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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실점 충격 블론 패전, 세이브왕 2연패 위한 초강력 예방주사였나...151km 돌직구가 돌아왔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4-09 12:26 | 최종수정 2025-04-09 15:07


3실점 충격 블론 패전, 세이브왕 2연패 위한 초강력 예방주사였나...1…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가 5대4로 승리했다. 정해영-김태군 배터리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8/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블론세이브 아픔은, 세이브왕 2연패를 위한 예방주사였을까.

정해영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 주역이었다. 정해영이 지난해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면 KIA의 독주도 없었을 것이다.

프로 2년차인 2021 시즌부터 34-32-23-31세이브를 따냈다. 이제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이다. 특급 불펜 조상우가 트레이드로 왔어도,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는 정해영"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KIA의 마무리이기에, 올시즌 기대치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시작부터 충격이었다.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가운데 등판해 1이닝을 잘 막았다. 문제는 그 뒤 이어진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27일 경기에서 9회 세이브 상황에 나와 1이닝 2안타 2볼넷 3실점 충격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패전.

김도영, 박찬호의 부상으로 팀 분위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충격적인 패배였다. 시작부터 정해영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었다.


3실점 충격 블론 패전, 세이브왕 2연패 위한 초강력 예방주사였나...1…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1사 2루 삼성 박병호애개 사구를 허용한 KIA 정해영이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3/
하지만 30일 한화 이글스전 세이브로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3일 삼성전 실점은 있었지만 연속 세이브. 자책점은 아니었다. 그리고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5-4 1점차 살얼음 리드에 등판해 1이닝 2삼진 완벽한 피칭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개막 직후에는 구위도 정상이 아니었고, 그 여파인지 가운데로 자신있게 던지지 못하는 느낌을 줬다. 하지만 롯데전은 최고 151km의 강력한 직구가 되살아났다. 정훈의 끈질긴 커트에 9구까지 가는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장면이 달라졌다는 걸 입증했다.

시즌 3번째 세이브. 선두 김택연(두산)에 1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정해영의 세이브왕 2연패 가능성이 있었던 건, KIA 전력이 강하기 때문. 시즌 전부터 '절대 1강'으로 꼽혔다. 세이브는 이기는 경기가 많아야 따라올 수 있는 기록이다. 하위권팀에서는 세이브 타이틀이 나오기 힘들다.


3실점 충격 블론 패전, 세이브왕 2연패 위한 초강력 예방주사였나...1…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정해영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03/
하지만 KIA는 시즌 초반 주축 야수들의 부상과 불펜 부진으로 예상치 못한 행보를 걷고 있다. 롯데전 승리로 2연패를 끊었다. 5승8패 공동 7위다. 정해영의 등판이 띄엄띄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키움전 충격 블론 세이브 후, 곧바로 반등 채비를 갖춘 건 정해영 개인과 KIA 팀 모두에 다행이다. 이제 김도영이 거의 복귀 채비를 갖췄다. 박찬호도 건강하게 돌아왔다. 선발진 경기력은 크게 나쁘지 않다. 많은 전문가들이 KIA는 곧 정상 궤도에 진입할 거라 본다. 그렇게 되면 정해영의 세이브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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