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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 9월 던지고 1군은 처음인데…."
202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최지강은 지난해 55경기에서 나와 3승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외인 선발 듀오가 모두 부진했던 가운데 허리를 지키는 든든한 힘이 됐었다.
올 시즌 역시 필승조 한 자리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막염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된 채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4일과 6일 SSG 랜더스와 퓨처스경기에서 총 2⅓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하며 최종 점검을 마친 최지강은 1군에 콜업됐다.
경기는 이 감독의 구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5-5로 맞선 11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9월10일 키움전에 등판한 이후 210일 만에 이뤄진 1군 등판. 깔끔하게 1이닝을 지웠다. 선두타자 심우준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황영묵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플로리얼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아냈다.
최지강이 11회초 1이닝을 막아주면서 최소 무승부를 확보한 두산은 11회말 2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결국 김기연의 끝내기로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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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이 특히 긍정적으로 바라본 부분은 투구수. 최지강은 총 13개의 공으로 1이닝을 마쳤다. 지난해 최지강의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7.6개.
이 감독은 "(최)지강이가 원래 투구수가 많은 스타일이다. 오랜만에 등판했는데 투구수가 적었다. 구위는 뛰어난 선수다. 첫 타자를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많지 않은 투구수로 이닝을 마쳤다"고 "앞으로 최지강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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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강은 이어 "개막부터 함께 하지 못해 팀에 미안했다. 빠진 사이 투수 동료들이 잘 버텨줬다. 2군에서 '얼른 나아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첫 경기부터 팀에 힘을 보탠 점이 기분 좋다"라며 "지난해 엔트리에 두 차례 빠졌다.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도 이천에서 지켜봐야 했다. 올해는 그런 부분이 없도록 완주하는 것만 생각 중"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