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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계속 얘기했다. 타점 찬스에는 타점을 노려라. 홈런에 의존하지마라. 이제 (변)우혁이도 야구가 더 재미있을 거다."
물론 김도영의 공백은 크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그 사이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은 7년차 변우혁(26)이 타격에 눈을 떴기 때문. 올해 타율 3할4푼4리에 OPS(출루율+장타율) 0.788의 알토란 같은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특히 주자가 있으면 타율이 급격히 상승한다. 주자가 없을 때의 타율은 1할8푼2리지만, 주자가 있으면 4할2푼9리, 득점권 찬스일 땐 5할3푼3리에 달한다. 말그대로 주목받을수록 더 뜨거운 집중력을 뽐내는 타입이다.
이범호 감독은 "변우혁은 홈런 의존도가 높은 스윙을 하던 타자다. 항상 '정확한 타격이 우선'이란 이야기를 했다. 홈런이 많이 안 나오더라도, 클러치 능력이 좋은 선수가 더 좋은 선수다. 클러치에서 치는 맛을 느껴봐야 야구가 더 재미있고 즐거워지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변우혁 뿐만 아니라 최형우나 나성범, 위즈덤도 마찬가지"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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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우성이 외야로 자리를 옮겼고, 김도영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빠지면서 변우혁에게 기회가 왔다. 올시즌 변우혁의 11타점은 지금까지 이부문 리그 톱10에 들 수 있는 빛나는 성적이다. 3루에서도 부드러운 몸놀림과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재활중인 김도영도 '(타격에 대해)뭔가 깨달은 것 같다'며 변우혁을 향한 놀람을 표했다고. 이범호 감독은 "역시 장타력보다는 정확도에 포인트를 둔 이야기 같다"면서 "안타를 치다보면 홈런이 나오는 거다. 홈런 앞에 안타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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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도영이 복귀할 경우 현실적으로 포지션이 마땅찮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곧바로 풀로 뛰진 못할 수도 있고, 위즈덤도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을 거고, 요 몇경기 정도는 체력 배려를 해줘야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돌아오면' 그때 생각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언제 돌아올까. 이범호 감독은 "다음주 월요일(14일)에 마지막으로 정밀검사를 해보고 괜찮으면 15일부터 실전에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