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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안보여' 캡틴의 치명적 실수! 뜬공→1타점 적시타 변모…감독은 복장이 터진다 [부산현장]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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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19:14 | 최종수정 2025-04-09 19:54


'공이 안보여' 캡틴의 치명적 실수! 뜬공→1타점 적시타 변모…감독은 복…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초 2사 1루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KIA 김태군의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공이 안보여' 캡틴의 치명적 실수! 뜬공→1타점 적시타 변모…감독은 복…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초 2사 1루 KIA 김태군이 선취 1타점 2루타를 치고 미소짓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런데 그 실수의 장본인이 '캡틴'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와 주중 시리즈 '영호대제전' 2차전을 치르고 있다.

롯데 선발은 나균안, KIA 선발은 제임스 네일이다. 지난해 뜨거운 화제가 됐던 '625 대첩'의 선발 매치업이다. 롯데가 1-14로 뒤지다 15-14로 뒤집고, KIA가 간신히 동점을 만들며 무승부를 기록한 바로 그 경기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주전 유격수 박승욱을 1군에서 말소했다. 지난달 27일 2군으로 보냈다가 전날 1군에 등록, 선발출전했다가 6이닝 사이 실책 2개를 범하고 다시 말소됐다.

그럴만도 하다. 전날 박승욱은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수비에선 땅볼과 뜬공을 한차례씩 실수했다. 2회초에는 이우성의 유격수 땅볼을 뒤로 흘렸고, 7회초에는 김태군의 뜬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공이 안보여' 캡틴의 치명적 실수! 뜬공→1타점 적시타 변모…감독은 복…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7회초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KIA 김태군의 플라이를 놓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8/
특히 선발 김진욱이 5회까지 노히터 행진을 벌이며 호투한 날이라 더욱 강렬하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다음 타석 때 대타를 기용하며 박승욱을 교체했고, 이튿날 곧바로 2군행을 통보한 것. 올시즌 박승욱이 안타 없이 타격이 부진한데도 수비도 잘 되지 않아 12일간 2군을 다녀온 건데, 다시 어이없는 실수가 나온 만큼 이번 2군행은 질책의 의미다.

박승욱은 KT 위즈에서 방출된 뒤 롯데에 합류, 노진혁 대신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특히 지난해에는 데뷔 첫 100안타까지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무려 23개의 실책이 문제였다. 박승욱은 올시즌 후 FA가 될 예정이라 더욱 뼈아프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의 실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그걸 그렇게 놓칠 공이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 경기에 대한 실망감이 무척 큰듯 했다.


그런데 롯데는 전날에 이어 실책성 플레이에 고통받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결국 모든 책임은 총책임자인 감독이 진다지만, 이런 어이없는 실수까지 예상해야하는 걸까.

2회초 KIA의 공격. 롯데 선발 나균안은 무난하게 순항중이었다. 2타수 무안타에서 최원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김태군의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높게 떴다.


'공이 안보여' 캡틴의 치명적 실수! 뜬공→1타점 적시타 변모…감독은 복…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초 2사 1루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KIA 김태군의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그런데 여유있게 타구를 따라가 낙구지점에 서는 듯 했던 좌익수 전준우의 발놀림이 갑자기 다급해졌다. 그는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갔지만, 그 모습이 무색하게 공은 땅에 떨어졌다. 안타이자 인플레이 상태다.

전준우의 좌익수 수비는 원래 좋은 평을 받진 못한다. 그래도 베테랑 정훈의 타격감이 좋아 두 선수를 함께 기용하는 차원에서 전준우가 좌익수로 나서는 상황. 하지만 황당한 낙구지점 실수에 고통받는 건 팬들과 동료들, 사령탑이다.

라이트 등의 핑계를 댈수 도 없다. 이날 현장은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이다. 그렇다면 특정 위치에서 조명에 가려 타구가 잘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는 당연히 홈팀 선수로서 숙지해야할 부분이다.

2사 후라 그대로 달린 1루주자 최원준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김태군은 행운의 2루타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KIA 선수들마저 허탈하게 웃을 만큼 허무한 선취점이었다.

KIA는 3회초 나성범의 투런포까지 터지며 3-0으로 앞서가고 있다.


'공이 안보여' 캡틴의 치명적 실수! 뜬공→1타점 적시타 변모…감독은 복…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초 2사 1루 KIA 김태군의 2루타때 1루주자 최원준이 선취 득점을 성공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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