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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쾌투→나성범 투런포. KIA, 롯데에 3대1 승 [부산리뷰]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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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9 21:20 | 최종수정 2025-04-09 21:42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나성범이 우월 2점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말 KIA 네일이 롯데 정보근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한 후 미소짓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나성범이 우월 2점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위즈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의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소속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KIA 타이거즈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시리즈 2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6승째(8패)를 따내며 중위권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롯데는 5승1무9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선발투수는 네일과 나균안. 13점차를 뒤지던 롯데가 15-14로 승부를 뒤집고, 끝내 15대15 무승부로 끝난 '625 대첩'과 동일한 선발 매치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정반대로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위즈덤(1루)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김민성(3루) 나승엽(1루) 정훈(지명타자) 정보근(포수) 전민재(유격수)으로 맞섰다.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롯데는 전날 실책 2개를 범한 주전 유격수 박승욱을 1군에서 말소시키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예비 FA인 박승욱으로선 커다란 위기에 몰린 셈.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철원 혼자서는 힘들다"며 이날 1군에 올라온 박시영을 비롯한 다른 불펜들의 분발도 당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개막전날 부상으로 빠진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의 복귀 시기에 대해 "14일에 최종 검진을 받고, 괜찮으면 15일부터 실전(퓨처스)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맹활약한 변우혁에겐 "홈런 욕심을 덜고 타점에 집중하면서 클러치 능력이 좋은 타자로 거듭났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기선을 제압한 쪽은 KIA였다. 다만 롯데의 실수가 너무나 컸다.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2회초 2사 1루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KIA 김태군의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2회초 KIA의 공격. 2사 후 최원준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다음 타자 김태군의 타구는 좌익수 쪽으로 높게 떴다.

그런데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낙구 지점을 잃어버렸다. 다음 순간 공을 찾아 뛰어갔지만, 야속하게도 그대로 안타가 됐다. 2사 후인 만큼 그대로 내달린 1루 주자 최원준이 그대로 홈을 밟았다.

KIA는 3회초 1사 후 위즈덤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나성범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포를 쏘아올려 3-0까지 앞서나갔다.

롯데도 3회말 반격에 나섰다. 네일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끊어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전민재와 고승민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빅터 레이예스의 2루 땅볼이 병살타가 되지 않으면서 3루주자 황성빈이 홈인, 1-3을 만들었다.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1루 KIA 나성범이 우월 2점홈런을 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이로써 네일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36⅔이닝으로 종료됐다. 이 부문 KBO리그 최고 기록은 서재응의 44이닝이다. 네일의 기록은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이후 긴 0의 행진이 길게 이어졌다. 네일은 추가 실점없이 7회까지 6안타 1실점 6K로 쾌투하며 올시즌 2승째를 따냈다. 곽도규(⅔이닝) 조상우(⅓이닝) 정해영(1이닝)이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롯데는 안타 개수(10개)에서 KIA(6개)보다 앞섰지만, 4~7회 단 2안타로 꽁꽁 묶이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나균안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불펜도 무실점 계투로 선전했지만 타선의 침묵은 승부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특히 9회말 유강남의 안타에 이은 전민재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실패, 현장을 찾은 1만 3000여 롯데팬들의 탄식을 불렀다.


역시 에이스!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은 끊겼지만…'네일 7이닝 1실점…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5회초 1사 KIA 위즈덤 타석때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롯데 나균안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한편 이날 5회에는 이범호 KIA 감독이 평소와 달리 격한 항의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1사 후 KIA 위즈덤의 타석에서 포수의 타임에 대해 나균안-정보근 배터리의 고의적인 시간 지연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피치컴을 쓰지 않는데 피치컴 문제로 타임을 요청했다는 것. 하지만 주심은 '포수의 수비 사인' 규정에 맞는 포수의 타임 요청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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