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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의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소속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네일과 나균안. 13점차를 뒤지던 롯데가 15-14로 승부를 뒤집고, 끝내 15대15 무승부로 끝난 '625 대첩'과 동일한 선발 매치업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정반대로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 위즈덤(1루)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변우혁(3루) 최원준(중견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김민성(3루) 나승엽(1루) 정훈(지명타자) 정보근(포수) 전민재(유격수)으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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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철원 혼자서는 힘들다"며 이날 1군에 올라온 박시영을 비롯한 다른 불펜들의 분발도 당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개막전날 부상으로 빠진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의 복귀 시기에 대해 "14일에 최종 검진을 받고, 괜찮으면 15일부터 실전(퓨처스)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맹활약한 변우혁에겐 "홈런 욕심을 덜고 타점에 집중하면서 클러치 능력이 좋은 타자로 거듭났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기선을 제압한 쪽은 KIA였다. 다만 롯데의 실수가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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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롯데 좌익수 전준우가 낙구 지점을 잃어버렸다. 다음 순간 공을 찾아 뛰어갔지만, 야속하게도 그대로 안타가 됐다. 2사 후인 만큼 그대로 내달린 1루 주자 최원준이 그대로 홈을 밟았다.
KIA는 3회초 1사 후 위즈덤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나성범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홈런포를 쏘아올려 3-0까지 앞서나갔다.
롯데도 3회말 반격에 나섰다. 네일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끊어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전민재와 고승민의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빅터 레이예스의 2루 땅볼이 병살타가 되지 않으면서 3루주자 황성빈이 홈인, 1-3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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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긴 0의 행진이 길게 이어졌다. 네일은 추가 실점없이 7회까지 6안타 1실점 6K로 쾌투하며 올시즌 2승째를 따냈다. 곽도규(⅔이닝) 조상우(⅓이닝) 정해영(1이닝)이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롯데는 안타 개수(10개)에서 KIA(6개)보다 앞섰지만, 4~7회 단 2안타로 꽁꽁 묶이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나균안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했고, 불펜도 무실점 계투로 선전했지만 타선의 침묵은 승부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특히 9회말 유강남의 안타에 이은 전민재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 불발로 역전에 실패, 현장을 찾은 1만 3000여 롯데팬들의 탄식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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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