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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결과를 떠나 방향성을 딱 정하고 타석에 들어가 봐" 타격 훈련 전 답답한 마음에 찾은 선배에게 들은 진심 어린 조언이 거포 유망주의 잠재력을 깨웠다.
볼넷, 홈런, 희생타, 내야 안타에 이어 2루를 두 번이나 훔치며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다.
키움이 올린 4득점 중 절반인 2득점을 해결한 박주홍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제는 조급한 마음이 조금씩 들 프로 6년 차 거포 유망주 박주홍의 타격감을 깨운 건 프로 22년 차 이용규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어린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베테랑 이용규의 진가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고교 시절 초대형 홈런포를 터뜨리며 천재 타자로 불렸던 박주홍은 프로 입단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했다.
이제는 거포 유망주 꼬리표를 떼야 하는 시점. 프로 6년 차지만 야구가 생각처럼 풀리지 않자, 박주홍은 더그아웃에 앉아 배트 표면을 다듬고 있던 선배 이용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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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을 새겨 듣고 타격 훈련을 마친 박주홍은 이날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끈질긴 승부 끝 LG 선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낸 박주홍은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찌르며 2루까지 훔쳤다. 187cm 큰 신장의 박주홍이 2루를 향해 과감히 몸을 던지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첫 타석에서는 선구안과 도루 능력을 뽐낸 박주홍.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홍원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대0 앞서가던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주홍은 LG 선발 에르난데스 초구 체인지업이 한복에 몰리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솔로포로 연결한 박주홍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환호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1타점 희생타를 치며 팀배팅까지 선보였다. 마지막 타석이던 8회 2사 박주홍은 1루 땅볼을 치고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 결국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전 이용규를 찾아가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은 박주홍은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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