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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처럼 먼저 3점을 냈는데…."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전날(8일) 선발 투수였던 문동주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1회초 한화 타선이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3점을 지원한 가운데 문동주는 1회말 정수빈의 2루타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1실점을 했다.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4회말 다시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으며 두 번째 실점을 햇다. 양석환을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어 잘 막았지만,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환을 다시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 했지만, 박계범의 안타 때 중견수 플로리얼이 공을 흘리는 실책을 하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결국 4실점 째. 박준영을 2B2B에서 헛스윙 아웃 시키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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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까지 문동주의 총 투구수는 64개. 그러나 4회에도 159㎞의 공을 던지면서 위력을 뽐냈던 만큼, 5회 등판도 가능했다. 빌드업 과정이라고 해도 80개 이상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던 상황. 그러나 5회에는 조동욱이 올라왔다.
컨디션이 문제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문동주 손에 물집이 조금 잡혔다. 물집이 더 커지기 전에 빠른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문동주가 조금 더 끌고가길 바랐다. 김 감독은 "모처럼 먼저 3점을 내서 선발투수가 더 끌고 가주길 바랐다. 실책이 나오면서 점수를 줬던 만큼, 투수를 탓 할 수도 없다"라며 "우리가 더 힘내야 한다"고 짚었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한화는 그동안 타격 침묵을 깨고 12개의 안타를 쳐 5득점을 했다. 김 감독은 "어제 올해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안타가 나왔다. 그럴 때 기회를 잡아서 분위기를 바꿨어야 했는데 아직 힘이 부족하다. 선수들 타격이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