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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걱정 없던 염경엽 감독이었을텐데...
LG의 시즌 초반을 보면 '타격 기계' 김현수가 사실상 플래툰 시스템 하에 뛰고 있다. 김현수가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경우 경기에 빠진다는 걸 이전까지 상상이나 해본 적이 있었을까. 이게 가능한 건 송찬의, 문정빈 등 새로운 자원들이 그만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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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가 그렇게 잘 나가는데 에르난데스가 나온 2경기만 패했다. 2일 KT 위즈전 ⅔이닝 8실점의 충격적인 피칭을 했다. 9일 키움전에서도 5⅓이닝 4실점인데, 홈런을 3방이나 허용했다. 2경기 모두 패전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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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좌타자에게 유독 약하다. 올시즌만 해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8푼7리, 좌타자 3할4푼8리다. 표본이 적다면, 지난해 기록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우타자 피안타율이 1할8푼3리였다면, 좌타자는 2할7푼7리였다. 그래서 키움은 9명 타자 중 7명을 좌타자로 배치하는 선택을 했고, 결국 송성문-이주형-박주홍 세 좌타자들이 홈런을 때려냈다.
첫 등판 한화 이글스전 승리를 따냈지만, 이어진 두 경기 패전 상황을 돌이켜보면 염 감독의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나머지 선수들은 잘해주는데, 외국인 투수 자리에서 구멍이 생기면 선두 싸움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