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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현우 122구 여파 때문?
승리 일등공신은 선발 로젠버그. 6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LG 타선을 압도해버렸다. 그가 잡은 삼진 수만 무려 13개. 히어로즈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공동 2위 기록이었다. 또 KBO 역대 38번째 선발 전원 탈삼진 기록 보유자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8회까지 1안타 무실점. 투구수는 96개였다. 애매하기는 했지만 이날 제구가 워낙 완벽해 충분히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봉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로젠버그가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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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 완투 욕심은 없었을까. 로젠버그는 경기 후 "3회 끝나고, 5회 끝나고 퍼펙트 피칭을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기도 하고, 빗맞은 타구가 외야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게 야구라는 스포츠"라고 말하며 살짝 아쉬움을 표했다. 6회 2사 후 최원영의 바가지 안타에 퍼펙트가 깨졌던 로젠버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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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가 KIA 타이거즈와의 데뷔전 5이닝 승리 요건을 채우기 위해 무려 122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혹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로젠버그는 절대 무리시키지 않았다. 옳은 결정이었다. 로젠버그의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문보경, 박동원, 송찬의 등 강타자들로 이어지는 LG 라인업을 감안했을 때 4점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았다.
로젠버그는 "나는 팀 유일한 외국인 투수다. 내 개인 기록보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던지며 팀에 계속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게 중요하다"고 의젓한 반응을 보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