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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면 사이클 달성에 끝내기가 됩니다" 중계진 은근히 기대했다, 이정후 3안타 폭발, 대역전승 주역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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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09:14 | 최종수정 2025-04-10 09:41


"홈런 치면 사이클 달성에 끝내기가 됩니다" 중계진 은근히 기대했다, 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투런홈런을 치고 들어온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축하해주고 있다. AP연합뉴스

"홈런 치면 사이클 달성에 끝내기가 됩니다" 중계진 은근히 기대했다, 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계속된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회말 우측 2루타를 터뜨린 뒤 베이스 뒤에 앉아 잠시 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홈런 치면 사이클 달성에 끝내기가 됩니다" 중계진 은근히 기대했다, 이…
이정후가 4회 생애 첫 3루타를 터뜨린 뒤 맷 윌리엄스 3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휴식은 하루면 충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대폭발했다. 3안타 경기를 펼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전날 날카로운 타구를 두 차례 날리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 경기 안타가 '8'에서 중단됐던 이정후는 시즌 4번째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타율을 0.333으로 끌어올렸다. 45타수 15안타, 4타점, 11득점, 3볼넷, 7삼진, 출루율 0.375, 장타율 0.533, OPS 0.908.

2루타는 7개로 다시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선두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타를 앞세워 경기 후반 맹추격을 벌인 끝에 연장 10회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8대6으로 역전승했다. 2연패를 끊고 9승3패를 마크한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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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이정후가 후속타와 상대의 폭투로 홈을 밟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1회말 2사후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스트라이크에서 신시내티 우완 선발 닉 마르티네스를 파울 3개로 괴롭혔으나, 6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80.1마일 체인지업에 속아 방망이를 헛돌렸다.

그러나 0-5로 뒤진 4회 빅리그 첫 3루타를 폭발시키며 타점을 올렸다. 선두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을 얻어 무사 1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투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마르티네스의 3구째 바깥쪽을 살짝 빠지는 77.4마일 체인지업을 가볍게 끌어당겨 우측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3루에 여유있게 안착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날린 첫 3루타로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다. 대역전극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1사후 엘리엇 라모스의 투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홈런 치면 사이클 달성에 끝내기가 됩니다" 중계진 은근히 기대했다, 이…
이정후가 4회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엘리엇 라모스의 투수 땅볼 때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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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4회 적시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엘리엇 라모스의 투수 땅볼 때 홈을 파고들다 태그아웃된 뒤 그라운드에 나뒹굴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는 1-6으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후속 안타와 상대의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80.3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속도는 90.3마일로 하드히트에 가까웠다.

이어 맷 채프먼과 엘리엇 라모스가 연속 삼진을 당해 찬스를 놓치는 듯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야스트렘스키가 우측으로 2루타를 날려 2사 2,3루로 찬스를 연결했다.

3루에 진루한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 타석에서 마르티네스가 던진 2구째 슬라이더가 포수를 맞고 1루 파울지역으로 흐르는 사이 홈을 파고들어 2-6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플로레스의 우전적시타, 패트릭 베일리의 우중간을 꿰뚫는 적시 3루타가 터지면서 4-6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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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계속된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회말 우전안타를 터뜨리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5-6이 됐다. 이정후의 안타가 분위기를 띄워 빅이닝을 만든 셈이다.

이정후는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가 3번째 안타를 추가했다. 상대 우완 스캇 발로우의 2구째 한가운데로 날아드는 80.7마일 스위퍼를 정확하게 끌어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로 2루타를 터뜨렸다. 타구속도가 104마일로 이번 시즌 이정후의 7번째 2루타.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어 6-6 동점이던 9회 1사후 5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이안 지보의 3구째 95.4마일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중간 쪽으로 103.9마일 속도의 강한 타구를 띄웠으나, 신시내티 좌익수 윌 벤슨이 넘어지면서 잡아내 아쉽게도 빅리그 첫 4안타 경기와 생애 첫 '히트 포 더 사이클(Hit For The Cycle)'을 놓쳤다.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미 3개의 다른 안타를 쳐 사이클에 도전합니다. 홈런이 나온다면 사이클을 달성하고 끝내기가 됩니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 선두 플로레스가 좌측 파울폴 바로 안쪽으로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6-6의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1사 3루서 야스트렘스키가 신시내티 우완 에밀리오 파간의 초구 몸쪽 95.5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 맥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투런포를 작렬, 경기를 끝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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