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직구장의 안방마님이 바뀐다. '임시' 조치다.
시설 관리의 문제인 만큼 1차적인 책임은 창원시에 있다. 다만 마냥 연기하지 않고 부산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것은 NC의 선택이다. NC는 안전진단이 길어지는 와중에 정규시즌이 자꾸 미뤄지기보단 가능한 경기는 치르는 방향을 택했다.
롯데처럼 홈구장을 일시적이나마 임대해주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1년 내내 경기가 열리는 잠실구장은 애초에 일정 변경이 불가능하고, NC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팀도 있다.
|
일단 티켓의 경우 객석의 종류와 위치 등 부산 사직구장 고유의 스타일이 있고, 창원NC파크와는 많이 다르다. 때문에 NC 팬들도 어쩔수 없이 롯데 측 예매시스템(롯데 자이언츠 공식 앱)을 사용해서 예매해야했고, 시즌권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 창원이 가깝긴 하지만 팬덤의 크기나 예매의 용이성, 주요 팬들의 주거지 등을 고려할 때 NC로선 부산 원정경기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로 경기를 하게 될 전망이다.
또 홈으로 바뀐다고는 하나 NC는 엄연히 '주인'인 롯데에 양해를 구한 '손님' 입장. 선수들의 물품이나 기타 시설 등 실질적인 사정을 고려해 롯데가 그대로 1루 홈 더그아웃을, NC는 3루 원정 더그아웃을 사용할 예정. 이에 따라 응원단상과 팬들의 응원석 역시 그대로다. 경기전 훈련 역시 롯데가 먼저, NC가 나중에 진행할 예정이다.
입장 관중 수익만큼은 'NC 홈' 규정에 맞게 72%를 NC가 가져가고, 롯데에겐 28%만 주어진다.
|
NC 측이 변화를 준 건 포수 뒷면의 LED 광고판, 그리고 전광판에 노출되는 영상 등 구장 운영의 일부분이다. 이 또한 NC 구단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롯데 측에 '관리 인력을 요청'하는 형태다.
롯데 측은 "NC 구단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C 구단 역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상황이고, 리그는 정상화돼야한다. 우리 팀이 감수해야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 야구팬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