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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위닝...12승2패 '무섭다' [고척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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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21:12 | 최종수정 2025-04-10 21:13


'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7회말 2사 1루에서 김건희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임찬규가 턱을 뽐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0/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임찬규, 이러다 20승 하겠네.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개막 후 엄청난 기세를 다시 이어가게 됐다. 임찬규, 송찬의가 이날의 영웅이었다.

LG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임찬규와, 선제 스리런포를 포함해 4타점을 몰아친 송찬의의 활약을 앞세워 7대3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전날 시즌 첫 무득점 패배 아픔을 설욕했다. 개막 후 11승1패 상승세를 타다 전날 패배로 주춤했지만, 바로 반전 분위기를 만들며 다시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임찬규가 4회초 공 9개로 세 타자를 연속 삼진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낸 후 박동원 포수를 향해 엄지를 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0/
임찬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 시즌 첫 등판 한화 이글스전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둬 놀라움을 안긴 임찬규. 이어진 KT 위즈전도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시즌 3번째 등판도 완벽했다. 140km 초반대 평범한 직구지만, 완벽한 로케이션과 볼 배합을 통해 150km 넘는 공의 위력으로 만들어버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였다. 느린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다, 갑자기 직구를 꽂으면 키움 타자들이 전혀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날 커브는 97km 짜리도 있었는데, 허를 찌르는 볼 배합과 완벽한 제구가 뒷받침 되니, 도저히 칠 수가 없는 공으로 변모했다.


'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2회초 1사 1, 2루 송찬의가 스리런포를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0/
임찬규가 쉽게쉽게 이닝을 지우는 사이, 타선은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lg는 홍창기가 목 담 증세, 오지환이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불리한 가운데, 송찬의가 경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7번으로 출전한 송찬의는 2회초 1사 1, 2루 찬스서 키움 선발 하영민으로부터 선제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하영민의 컷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벼락같은 스윙으로 좌중간 홈런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시즌 2호포. 염경겹 감독으로부터 '백업 주전'이라는 신개념 칭호를 얻으며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가운데, 파괴력 넘치는 스윙으로 자신감을 쌓아올리고 있다.


'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2회초 1사 1, 2루 송찬의가 스리런포를 친 후 염경엽 감독, 모창민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0/
LG는 3회초 문성주, 오스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4번 문보경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그리고 이어진 찬스에서 송찬의와 구본혁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점수차를 6점까지 벌렸다.


임찬규는 5회까지 키움 타선을 적은 투구수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다시 완봉 찬스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의 옥에 티. 6회말 상대 선두 김건희에게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하고 만 것. 이 피홈런에 흔들렸는지 2사 1, 3루 추가 위기에 몰린 임찬규는 4번 박주홍을 상대로 커브, 체인지업을 2개씩 보여준 후 마지막 회심의 불같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포효했다.

LG는 7회초 김현수, 박동원의 연속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아내며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키움은 9회말 바뀐 투수 우강훈을 상대로 임병욱의 적시타 등 2점을 따라가, 끝까지 응원을 해준 홈팬들에게 위안을 줬다.


'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7회말 투구를 마친 임찬규가 활짝 웃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0/
임찬규는 8회말 마운드를 김영우에게 넘기며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7이닝 5안타 무4사구 5삼진 1실점. 투구수는 80개 뿐이었다. 올해 3전승이다. 3경기 모두 삼진을 5개씩 잡은 게 흥미롭다. 하이라이트는 4회. 공 9개로 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BO리그 역대 10번째 진기록이다.

키움 선발 하영민도 개막전 패배 악몽 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좋았다. 각각 7이닝 1실점, 6이닝 무실점 역투였다. 하지만 이날은 4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실점을 한 2회와 3회, 선두 타자 상대 애매한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한 게 뼈아팠다. 2회에는 문보경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떴는데, 문보경의 파워를 생각해 수비 위치를 너무 뒤에 잡은 중견수 이주형이 잡지 못하며 안타가 돼버렸다. 3회는 문성주를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수 강진성과의 토스 수비 호흡이 맞지 않으며 또 기분 나쁜 안타를 허용했다. 그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야구의 신이 들렸나, 이러다 20승 하겠네' 임찬규 미친 LG, 키움에…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키움전. 2회 3실점한 하영민이 3회에도 3실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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