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개를 떨구고 마운드를 내려온 이제 겨우 3년차 투수. 교체 후 더그아웃에 내려와 눈물을 글썽이는듯한 모습이었다.
문제는 2회말이었다. 이닝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더니 다음 타자 김민석 타석에서도 제구가 안되면서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주자가 쌓인 상황. 무사 1,2루에서 나승엽에게 던진 138km 직구가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면서 우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
개막 후 2경기 모두 결과가 좋지 않은 윤영철이다. 지난 3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첫 등판에서도 수비 실책이 겹치기는 했지만 2이닝 6안타 2탈삼진 3볼넷 6실점(2자책)으로 과제를 안겼던 그가 두번째 등판에서는 더 크게 무너졌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24.00에 달한다.
|
하지만 아직 기대하던 그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단 2경기로 완벽히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아직까지 최고 140km 전후에 그치고 있는 직구 구속이나 구위, 제구 등 모든 면에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고 장점이던 경기 운영 능력도 선보일 기회가 없다.
|
이범호 감독의 고민도 깊어진다. 이의리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영철을 고정 4선발로 확정하고 시즌을 구상해왔다. 5선발 경쟁을 펼친 끝에 김도현이 낙점됐고 지난해 대체 선발로 준수한 활약을 해준 황동하는 현재 불펜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맡고있다. 윤영철의 부진이 길어지면, 변화도 피할 수는 없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윤영철이 다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