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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오지 마세요. 끝까지 던지고 싶어요.
한화 선발 와이스의 태도는 완강했다. 8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인 상황, 자기 손으로 이닝을 끝내고 싶었던 선발 투수의 의지는 강했지만 양상문 코치는 설득 끝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투구는 이날 완벽했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와 스위퍼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선발 와이스가 7회까지 피안타 2개만 허용하며 마운드를 지키자, 6회와 7회 야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7득점을 올렸다.
7대0 앞서고 있던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두산 추재현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치던 한화 와이스가 경기 후반부 장타를 허용하자 양상문 코치는 마운드를 찾아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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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코치의 마운드 방문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와이스는 박계범과 김기연을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제 이닝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포수에게 볼을 받은 와이스가 숨을 고르고 있던 순간, 양상문 코치는 주심에게 투수 교체를 알리며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왔다.
마운드로 다가오는 투수 코치를 발견한 와이스는 연신 손사래를 치며 손가락 하나를 펴 보였다. 8회까지 자신이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어필한 와이스.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스코어는 7대2 5점 차로 여유가 있었지만 선발 투수 와이스의 투구수가 94개로 한계 투구수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투수 코치 선택은 교체였다.
볼을 들고 마운드를 찾은 양상문 코치는 더 던지고 싶어 하는 선발 와이스의 강한 의지에 부딪혀 한동안 대화를 나눈 뒤에야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7.2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한 와이스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한화 팬들의 함성에도 굳은 표정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와이스는 끝까지 이닝을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지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고함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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