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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무 공이나 기념으로 가져갈까요."
이날 임찬규 피칭의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키움의 중심 타선인 2, 3, 4번 푸이그, 이주형, 박주홍을 3삼진으로 처리한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삼진 3개로 이닝을 끝냈구나 싶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냥 삼진 3개가 아니었다. 세 타자 모두 3구 삼진이었다. 공 9개, 삼진 3개로 한 이닝을 끝낸 것이다. 이를 야구계에서는 무결점 이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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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임찬규는 4회 끝나고 자신이 이런 대기록을 세운지 전혀 몰랐다고. 임찬규는 "나도 그렇고 포수 (박)동원이형도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투수 손주영이 와서 얘기를 해줬다고. 임찬규는 "그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신경이 쓰여 5회말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혹시 기념구는 챙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임찬규는 "알았으면 챙겼을텐데 전혀 몰랐다. 여기 있는 공 아무거나 가져가면 기념구"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날도 완봉, 완투 페이스였는데 80개 7이닝으로 이닝을 끝마친 것에 대해 "전혀 욕심 없다. 감독, 코치님께서 정해주시는데로 한다. 마운드에서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할 뿐이다. 선발 투수로서 개인 기록보다, 길게 꾸준히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