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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심판진이 언제 두 팔을 들었을까.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가 욕을 해 퇴장당했다. 뒤이어 염 감독이 심판조장인 이영재 1루심에게 직접 다가가 배치기를 하는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주헌의 빨랫줄 타구를 두산 3루수 강승호가 다이빙 캐치를 했다가 공을 그라운드에 떨어뜨렸다. 이때 2루로 뛰던 1루주자 문성주가 잡힌 줄 알고 1루로 귀루를 했고 강승호는 공을 다시 잡아 2루로 던져 포스아웃을 시켰다. 이주헌이 빠르게 1루까지 뛰어 병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성주는 자신이 아웃이 됐다고 생각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상황이 새로운 발생했다. 두산 선수들은 강승호가 잡아 이주헌이 아웃이 됐다고 생각을 하고 1루에서 발이 떨어진 문성주를 아웃시키기 위해 다시 공을 1루로 던진 것. 그러자 문성주도 다시 1루로 돌아가 이주헌고 문성주가 모두 1루를 밟는 이상한 상황이 됐다.
그런데 이번엔 이주헌이 다시 방망이를 들고 타석쪽으로 돌아갔다. 갑자기 타구가 파울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파울이라면 1사 1루서 다시 경기가 재개되는 상황.
그러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심판진이 이 감독에게 설명을 하고 다시 LG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 결론은 강승호가 타구를 떨어뜨려 문성주가 2루에서 포스아웃돼 2사 1루가 되는 첫번째 상황이 맞았다. 이주헌은 다시 1루로 갔고, 문성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러자 이번엔 염경엽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심판진에게 격앙된 표정으로 두 팔을 들어 항의를 했다. 심판이 파울로 선언한 것 아니냐는 것. 그러자 심판진은 두 팔을 낮게 들어 파울이 아니라 볼 데드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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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염 감독이 크게 화를 냈고 이영재 1루심도 화를 내면서 서로 설전을 했다. 김정준 수석코치가 염 감독을 잡아 끌었고 배병두 주심이 둘 사이를 막았지만 염 감독의 화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결국 배 주심이 염 감독의 퇴장을 선언. 퇴장 이유는 욕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염 감독은 더욱 화를 내며 결국 이영재 심판에게 가서 배치기까지 했다. 최근에 감독과 심판이 몸을 부딪히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염 감독이 선을 넘고 말았다.
중계방송의 리플레이에서 강승호가 공을 잡았다가 떨어뜨린 곳은 페어지역이 맞았고, 김갑수 3루심이 페어라고 판정하는 모습이 정확하게 잡혔다.
이후 LG측의 설명은 3루심이 처음에는 페어를 선언했다가 강승호가 공을 떨어뜨린 뒤엔 두 팔을 들었다는 것. 그래서 염 감독은 파울로 정정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심판진의 설명은 파울이 아니고 타임, 즉 플레이가 모두 끝난 타임을 선언한 것이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이에 병살 플레이가 이뤄지는데 심판이 타임을 선언해도 되냐고 물었는데 이영재 심판이 된다고 해 화를 냈다고 설명했다.
경기후 대기심이었던 최수원 심판이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심판원은 "강승호 선수가 공을 잡았다가 떨어뜨렸을 때 3루심이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2루로 던져서 포스 아웃을 시킨 뒤 후속 플레이가 더이상 없었고, 1루엔 이미 타자가 세이프된 상황이라 그때 타임을 선언했다"라면서 "인플레이중에 심판이 타임을 선언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권영철 2루심도 "2루에서 포스아웃을 선언하고 후속 플레이가 있는지 확인을 한 뒤 내가 타임을 선언했다"라고 말했다.
KBO측은 경기 후 전체 상황이 담겨있는 화면을 입수해 확인을 했고, 타자가 1루를 밟아 플레이가 모두 끝난 뒤에 심판진이 타임을 선언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염 감독이 '이영재 심판이 플레이 중 타임을 해도 된다고 말했다'는 부분에 대해 "심판진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심판진이 플레이가 끝났다고 판단해 타임을 선언한 장면에 염 감독은 플레이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