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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태풍의 사나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엄청난 활약에 메이저리그(MLB)가 발칵 뒤집혔다. 이정후의 홈런 스윙이 MLB 공식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하는 믿기지 않는 일까지 펼쳐졌다. 그 정도로 이정후의 활약은 임팩트가 크다.
이정후가 MLB의 상징과 같은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호쾌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빠른 발과 정확한 선구안,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여기에 장타력까지 보여주며 '진정한 5툴 플레이어'의 위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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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후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긴장한 쪽은 오히려 상대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이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로 들어온 89.4마일(약 143㎞)짜리 싱커가 한복판으로 쏠리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맞는 순간 이미 장타를 예감할 수 있었다. 현지 해설진은 "이정후가 환상적인 스윙으로 공을 강타했습니다. 타구가 우중간 깊숙히 날아가고, 애런 저지가 따라가다 그냥 쳐다 봅니다"라고 표현했다.
타구 속도 100.5마일(약 161㎞)의 총알같은 타구는 387피트(약 117m)를 날아가 양키스타디움 관중석 하단에 꽂혔다. 이정후가 12경기 만에 날린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였다. 야스트렘스키와 아다메스가 홈에 들어와 이정후를 기다렸다. 이정후가 홈을 밟자 격하게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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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로 앞선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뛰어난 선구안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양키스 세 번째 투수 이안 해밀턴을 만난 이정후는 끈질긴 승부로 9개의 공을 던지게 한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볼카운트 1B2S로 불리한 상황이 됐지만,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면서 스트라이크성 공은 커트해냈다. 결국 9구째 포심이 높은 코스로 들어왔고 볼이 선언됐다.
1회처럼 이정후가 살아나가자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점수를 뽑아냈다. 맷 채프먼과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가 투수 땅볼을 쳤다. 이정후는 빠른 발로 홈에서 세이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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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