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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 친다, 팀 타율 '0.309' 투고타저 나홀로 역주행 원정 7전승[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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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3 07:50


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 친다, 팀 타율 '0.309' 투고타…
오릭스 돈구는 13일 라쿠텐 원정경기에서 1회초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이 선제타가 4대2 승리로 이어진 결승타가 됐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 친다, 팀 타율 '0.309' 투고타…
13일 라쿠텐전에서 결승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때린 돈구. 이날 현재 타율 0.404로 퍼시픽리그 타격 2위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 친다, 팀 타율 '0.309' 투고타…
6번 타자로 출전한 디아즈는 돈구에 이어 연속 적시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첫 타석에서 좌익수쪽 2루타를 때렸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또 강력한 투수력에 타자들이 밀린다. 올해도 일본프로야구는 '투고타저'로 흘러간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트렌드다. 12일 현재 센트럴과 퍼시픽, 양 리그 12개팀 중 2개 팀이 팀 타율 2할을 밑돈다. 센트럴리그의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11경기에서 0.197, 주니치 드래곤즈가 14경기에 0.196을 기록했다. 요미우리가 0.264로 이 부문 1위다. 퍼시픽리그도 비슷하다. 6개팀 중 5개팀이 2할대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

눈에 띄는 팀이 있다. 오릭스 버팔로즈다. 12일 현재 팀 타율 0.309. 양 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3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시즌 일정의 약 10%를 치른 극초반이라고 다른 팀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압도적인 화력이다.

또 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오릭스가 시즌 9번째 승리를 올렸다. 12일 미야기현 센다이 라쿠텐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이겼다.

1회초 선두타자 1번 무네 유마, 2번 오타 료가 라쿠텐 우완 선발 마쓰이 도모타카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 3번 야마나카 료마 타석 때 2루 주자 무네가 포수 견제사를 당해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야마나카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무사 1,2루 찬스가 순식간에 2사 1루가 됐다.

이 지점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오릭스 타선이 연쇄폭발했다. 4번 나카가와 게이타, 5번 돈구 유마, 6번 조던 디아즈, 7번 구레바야시 고타로가 4연타를 때려 4점을 뽑았다. 상대 선발 마쓰이의 혼을 빼놓았다. 디아즈는 일본프로야구 1군 첫 타석에서 좌익수쪽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오릭스는 1회 2루타 3개를 포함해 6안타를 쏟아냈다. 오릭스 타선을 마주한 상대 투수는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1회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4대2로 이겼다. 라쿠텐은 0-4로 뒤진 9회말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1개씩 쳤다. 장타 2개로 2점을 따라갔으나 거기까지였다.

기시다 마모루 오릭스 감독은 이날 중심타자 2명을 스타팅 라인업에서 뺐다. 개막전부터 3~4번으로 출전해 온 니시카와 료마와 스기모토 고
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 친다, 팀 타율 '0.309' 투고타…
구레바야시는 3-0으로 앞선 1회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렸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타로에게 휴식을 줬다. 맹타를 휘두르던 두 선수가 빠졌는데도 강력했다. 주력 선수 빈자리를 다른 선수가 표가 안 나게 메워줬다. 이게 강팀이다.

기시다 감독은 "어느 타순이 되든, 어떤 상황이든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하려고 집중력을 발휘한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오릭스는 10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 13경기 중 두 자릿수 안타를 친 게 9경기다. 나머지 4경기도 9안타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물론, 득점도 전체 1위다.

12일 현재 타격 5위 안에 4명이 들어가 있다. 돈구가 0.404, 오타가 0.389, 니시카와가 0.353, 스기토모가 0.341을 기록, 2~5위에 자리하고 있다.

호타에 호투가 힘을 얹었다.

오릭스 선발 구리 아렌은 8이닝을 6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14구로 삼진 9개를 잡고 시즌 2번째 승리를 올렸다. 4월 5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8이닝 1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일주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구리는 지난겨울 히로시마 카프에서 오릭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누군가 친다, 팀 타율 '0.309' 투고타…
오릭스 선발투수 구리. 13일 라쿠텐을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3번째 경기에서 2번째 승리를 올렸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13경기에서 9승4패, 승률 0.750. 퍼시픽리그 선두고 전체 승률 1위다. 개막전부터 13일 라쿠텐전까지 원정 7전승을 거뒀는데, 일본프로야구 타이기록이다. 오릭스는 2017년에도 개막전부터 원정 7연승을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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