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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월의 함정? 1루주자는 3베이스 돌았는데, 타자주자는 1루에… 문현빈에게 무슨 일이?

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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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3 08:42


몬스터월의 함정? 1루주자는 3베이스 돌았는데, 타자주자는 1루에… 문현…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5회말 2사 1루 한화 문현빈이 몬스터월 상단에 맞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후 첫 이틀 연속 몬스터월을 넘기는 선수가 될 뻔 했다.

문현빈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은 문현빈의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3루를 준비하다가, 지금은 센터 수비를 하고 있다. 예년에 센터를 많이 봤다니까 지금은 DH 치면서 수비훈련을 하다가, 이제 됐다 싶으면 센터에 나가고 플로리얼이 레프트를 나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현빈의 타격이 너무 좋아 이를 살리려는 고육지책.

문현빈은 전날인 11일 키움전 5타수4안타(홈런, 2루타 2개)로 크게 폭발했다. 여진이 다음날인 12일 키움전까지 이어졌다.

첫 두 타석에 잠잠했던 그는 1-5로 1점 추격한 5회말 세번째 타석에 꿈틀댔다.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정현우의 직구를 당겼다. 특유의 임팩트 구간이 긴 스윙. 힘이 실린 타구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우측으로 비행했다. 키움 우익수 박주홍이 일찌감치 포기할 만큼 큼직한 타구. 오른쪽 폴대를 비껴간 파울이 되거나, 이틀 연속 몬스터월을 넘을 듯 했다.
몬스터월의 함정? 1루주자는 3베이스 돌았는데, 타자주자는 1루에… 문현…
몬스터월 상단에 맞고 떨어지는 문현빈의 타구. 출처=티빙 화면

몬스터월의 함정? 1루주자는 3베이스 돌았는데, 타자주자는 1루에… 문현…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5회말 2사 1루 한화 문현빈이 몬스터월 상단에 맞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질주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문현빈도 타석에 서서 오른손으로 배트를 든 채 타구를 물끄러미 지켜봤다.

하지만 넘어가거나, 빗나갈 거란 두 예상은 어긋났다.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떨어지면서 몬스터월 최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뒤늦게 1루를 향해 달린 문현빈은 박주홍의 빠른 릴레이에 1루에 발이 묶였다. 반면 2사 후라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플로리얼은 세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으며 팀의 2득점째를 올렸다.


플로리얼의 속도를 따라갔다면 최소 2루, 최대 3루까지 노릴 수 있었던 문현빈은 적시타에도 탄식을 하며 벤치 눈치를 살펴야 했다.

2사 1루에서 1루타로 적시타를 만드는 신공을 보여준 셈. 몬스터월의 매직이었다.

플로리얼이 홈을 밟을 수 있었던 것도 몬스터월이 있어 가능했다. 자동 스타트가 끊기는 2사 후였던 데다 외야수 손이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진 긴 체공시간을 틈타 세 베이스를 돌 수 있었다.

몬스터월 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릴 선수들. 무조건 전력질주를 하고 볼 일이다.

넘어갈 지, 안 넘어갈 지는 다음 문제. 넘느냐, 안 넘느냐로 몬스터월과 씨름하다가는 자칫 문현빈 처럼 1루에 발이 묶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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