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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문현빈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개장 후 첫 이틀 연속 몬스터월을 넘기는 선수가 될 뻔 했다.
문현빈은 전날인 11일 키움전 5타수4안타(홈런, 2루타 2개)로 크게 폭발했다. 여진이 다음날인 12일 키움전까지 이어졌다.
첫 두 타석에 잠잠했던 그는 1-5로 1점 추격한 5회말 세번째 타석에 꿈틀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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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넘어가거나, 빗나갈 거란 두 예상은 어긋났다.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떨어지면서 몬스터월 최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뒤늦게 1루를 향해 달린 문현빈은 박주홍의 빠른 릴레이에 1루에 발이 묶였다. 반면 2사 후라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플로리얼은 세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으며 팀의 2득점째를 올렸다.
플로리얼의 속도를 따라갔다면 최소 2루, 최대 3루까지 노릴 수 있었던 문현빈은 적시타에도 탄식을 하며 벤치 눈치를 살펴야 했다.
2사 1루에서 1루타로 적시타를 만드는 신공을 보여준 셈. 몬스터월의 매직이었다.
플로리얼이 홈을 밟을 수 있었던 것도 몬스터월이 있어 가능했다. 자동 스타트가 끊기는 2사 후였던 데다 외야수 손이 닿을 수 없는 위치에 떨어진 긴 체공시간을 틈타 세 베이스를 돌 수 있었다.
몬스터월 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릴 선수들. 무조건 전력질주를 하고 볼 일이다.
넘어갈 지, 안 넘어갈 지는 다음 문제. 넘느냐, 안 넘느냐로 몬스터월과 씨름하다가는 자칫 문현빈 처럼 1루에 발이 묶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