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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6점이나 앞섰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하지만 벤치가 움직였다. 두산은 지금 '선발승'을 챙겨줄 상황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최승용은 이날 득점 지원을 시원하게 받았다. 두산은 4회까지 7점을 뽑았다. 최승용도 1실점으로 순항했다.
하지만 7-1로 크게 리드한 5회말 분위기가 묘해졌다. 최승용이 갑자기 볼넷을 남발했다.
최승용은 이닝을 스스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문보경에게 또 볼넷을 줬다. 2사 1루에서 김현수와의 승부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볼넷. 2사 1, 2루에 주자가 쌓이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었다.
최승용은 계속 흔들렸다. 이주헌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주자가 베이스에 꽉 들어찼다. 신민재가 도루 실패를 했기에 망정이지 네 타자 연속 볼넷이었다.
7-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선발투수를 여기서 바꿔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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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의 투구수도 이미 100개를 채웠다.
당연히 최승용이 실점 없이 막을 수도 있었겠지만 벤치는 마냥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선 곤란하다. 특히 투수교체는 한 박자 늦을 바에는 빠른 편이 낫다고들 한다.
최근에 키움 신인 정현우가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 122구나 던져 화제가 됐다. 정현우는 7점 리드를 안고 있었다. 또한 정현우는 고졸 신인 데뷔전으로 데뷔전 승리투수는 평생 한 번 뿐인 기회였다. 최승용과는 경우가 다르다.
결국 박정배 두산 코치가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왔다. 한 이닝에 두 번째 마운드 방문은 투수 교체를 의미한다. 최승용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이승엽 감독은 눈을 질끈 감고 투수를 박치국으로 바꿨다. 박치국은 추가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