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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T 위즈의 소형준(24)이 약 2년 반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20년 1차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첫 해 13승(6패)을 올리면서 '신인왕'을 탔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그는 2023년 5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하면서 잠시 쉼표를 찍었고, 지난해 9월 복귀해 6경기 구원 등판을 했다.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온 그는 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에도 승리를 품지 못했지만, 이날 승리로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전(7이닝 무실점) 이후 928일 만에 선발승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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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도 안타와 볼넷 두 개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병살타로 실점 위기를 극복했던 소형준은 3회 안타 3방을 맞아 삼진을 잡아내는 등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투구수 20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4회부터 안정을 찾아갔다.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윤정빈을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류지혁-구자욱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냈고, 마지막 강민호까지 땅볼 아웃시키면서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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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소형준은 "날씨도 많이 춥고 바람때문에 투구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라며 "또, 앞선 선발 두 경기에서 팀이 못 이겨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오늘은 좀 덜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형준은 이어 "2회에 50개 투구하여 5회까지 버텨보자고 생각하며 피칭했다. 야수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박)영현이도 터프한 상황 마지막까지 잘 막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남겼다.
부상 후유증 걱정도 없다. 소형준은 "몸 상태도 선발 다음 날까지 별다른 아픈 곳 없이 좋다. 불펜도 해봤고 선발도 많이 나가봤지만 선발이 훨씬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중간에 나가면서 불펜 투수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라며 "시즌 전부터 목표 승수도 잡지않았고 승리에 대해서 크게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아프지 말고 잘해보자, 팀 우승에 기여하자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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