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발승 요건' 눈앞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독한 운영을 펼쳐 연패를 끊었다. '메이저리그 45홈런 거포' 두산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두산이 7-1로 크게 앞선 5회말, 2사 후에 선발투수 최승용이 갑자기 흔들렸다. 볼넷을 연발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6점 차이라 리드는 비교적 넉넉하다고 볼 수 있었다. 최승용이 아웃카운트 1개만 더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다.
이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벤치의 의지를 피력한 움직임이다. 야수들에게도 어떠한 메시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케이브는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케이브는 "특별한 메시지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 경기가 중단됐다가 시작하고 중단됐다가 시작하고 그랬다. 투구수도 많았다. 최승용 선수의 건강을 더 챙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선수들은 변덕스러운 악천후에 고전했다. 경기장에 갑자기 우박과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이 몰아쳤다가 잠잠해지길 반복했다. 경기가 네 차례나 중단됐다. 최승용이 던지고 있을 때에는 1회말과 2회말 각각 7분 4분씩 흐름이 끊겼다.
|
|
케이브는 충분히 교체할 만한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아무튼 케이브는 연패를 끊어서 기뻤다.
케이브는 "스윕을 막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다. 강팀 LG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서 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날 홈런은 또 케이브의 KBO리그 마수걸이 대포다. 케이브는 "원하는 대로 스윙을 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가 나왔다. 앞으로도 홈런이 계속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지금까지는 생존을 해왔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성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