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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런 저지? 우리에겐 이정후가 있다."
양키스타디움을 침묵에 빠트린 타자가 바로 이정후였다.
3연전 첫날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둘째날 2루타를 터뜨렸던 이정후는 이날 연타석 대포로 아메리칸리그 MVP 저지를 앞세운 양키스에게 충격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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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했고, 1B2S에서 5구째 높은 커브볼을 공략해 타구속도 94.5마일의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 한방으로 샌프란시스코는 4-3 역전에 성공했고, 샌프란시스코의 승리 확률도 순식간에 37.3% 상승하며 64.3%까지 올라갔다.
상승 흐름을 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안겨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추가점을 내면서 결국 5대4로 이겼다.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기간 중 홈런 3방을 친 이정후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2승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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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저지를 입고 양키스를 응원하러 온 양키스팬들에게 충격과 '멘붕'을 안겨준 이정후는 뉴욕 원정 후 시즌 OPS를 1.130으로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양키스의 저지(1.228)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팬들은 올 시즌 이정후의 활약에 열광하며 SNS를 통해 "애런 저지? 우리에게는 이정후가 있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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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투수 로건 웹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해 "작년에는 마침내 잠재력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에 다쳤다. 올해는 그 잠재력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면서 "외야에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처음에는 저도 (이정후에 대한)약간의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 맞히는 타자 중 한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파워까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제는 모두가 그를 보고 싶어한다. 놀라운 선수이자 팀 동료이기 때문에 이정후를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