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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첫 멀티포, 연타석포를 뉴욕에서...
이정후는 14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 결정적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의 5대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샌프란시스코는 부담스러운 뉴욕 원정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이정후를 위한 한판이었다.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밀리던 4회초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원들을 일깨웠다. 팀 첫 안타가 이정후의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좌완 완에이스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우중간 홈런을 터뜨렸다. 한복판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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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이자 한 경기 멀티 홈런이 터졌다. 이 2개의 홈런에 양키스타디움을 메운 뉴욕 팬들은 침묵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양키스 3연전 첫 경기에서도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3연전 홈런 3개에 2루타 1개. 단순히 잘해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양키스는 리그 최고의 전국구 인기팀.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 경기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동양인 선수가 이런 활약을 펼쳐버렸으니, 단숨에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었다. 실제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활약하자, 잘생긴 외모에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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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타율 3할5푼2리 3홈런 11타점 16득점을 기록하며 초반 엄청난 기세다. 장타율은 무려 7할4리. 양키스 2차전에서 2루타를 추가해 시즌 8개 2루타로 이 부문 1위였다. 양키스 3연전 친 안타는 홈런-2루타-홈런-홈런으로 모두 장타다. OPS가 무려 1.130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2위, 내셔널리그 1위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지만, 이정후가 이런 괴물같은 성적을 낼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시즌 초반 적응기, 불운의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이정후. 절치부심 두 번째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대폭발'조짐이다. 이 정도면 1억1300만달러(약 1612억원) 샌프란시스코의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은 상황이 됐다. 오히려 엄청난 '가성비'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