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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초대형 트레이드'가 롯데 자이언츠의 2025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롯데는 13일까지 10개 구단 중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당 16~19경기를 소화한 상황, 1~2승마다 순위기 요동치는 초반이긴 해도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롯데의 약점은 필승조급 불펜의 부족, 그리고 내야 불안이었다. 롯데는 데뷔 첫해 100안타에 유니폼 판매 1위의 스타성까지 갖춘 김민석과 군필 외야수 추재현, 장신 투수 최우인을 내주고 2022년 신인왕 정철원과 내야 멀티자원 전민재를 영입했다. 윤동희-황성빈-조세진의 외야진을 믿었기에 가능했던 트레이드. 그만큼 빈 자리에 대한 갈증도 컸다.
정철원과 김민석이란 이름값 때문에 파격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양팀 모두 기뻐했던 윈윈 분위기의 맞트레이드였다.
롯데는 즉시전력감 2명, 두산은 미완의 유망주 패키지를 품은 모양새. 롯데는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금 당장'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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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의 경우 19경기 중 11경기에 등판하며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잦은 등판으로 인해 평균자책점 6.23은 다소 아쉽지만, 8⅔이닝 7홀드로 롯데에 없어서는 안될 필승조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김상수 구승민이 부진하고,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사실상 '나홀로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팀내 최고의 강렬한 세리머니를 앞세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덤이다.
정철원의 활약이 기대했던 대로라면, 그보다 덜 주목받았던 전민재는 지난해 손호영에 이어 롯데 트레이드 역사상 또 하나의 성공작으로 남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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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내야 통곡의 벽으로 거듭난 그물망 수비가 돋보인다.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를 상대한 6연전 3승3패를 기록하는데 전민재의 물샐 틈 없는 수비가 큰 몫을 해냈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타격.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어느덧 규정타석에 진입한 타율은 무려 4할(50타수 20안타). 홈런은 없지만 2루타가 5개나 포함돼 OPS(출루율+장타율)도 0.94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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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전민재의 통산 타율은 2할5푼5리. 하지만 전민재는 "전 타격에 나름 자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맞히는 능력도 있고, 나름 때릴 줄도 안다. 믿고 맡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큰 부담을 주기보단 "수비만 확실하게 잘해달라"는 마음을 담아 하위 타순에 기용 중이다. 하지만 빠른발과 재기 넘치는 타격을 계속 보여준다면 향후 테이블 세터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또 한명의 복덩이가 탄생했다. 롯데팬들로서는 '그 트레이드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올 지경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