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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줄 말이 없습니다" → 국민타자 이젠 꾸짖지도 않았다.. 사회인에 '볼볼볼'하던 모습으로 돌아간 김유성, 답은 이미 자신도 알고 있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4-14 19:06 | 최종수정 2025-04-15 01:23


"더 해줄 말이 없습니다" → 국민타자 이젠 꾸짖지도 않았다.. 사회인에…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한화전. 4대2로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김유성을 맞이하고 있다. 청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9/

"더 해줄 말이 없습니다" → 국민타자 이젠 꾸짖지도 않았다.. 사회인에…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4회 2사 후 강판 당하는 두산 선발 김유성.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2/

"더 해줄 말이 없습니다" → 국민타자 이젠 꾸짖지도 않았다.. 사회인에…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두산 김유성이 9회초 위기를 맞자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에 오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3/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13일 5선발 김유성을 2군에 보내면서 아쉬워했다. 이승엽 감독은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김유성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곤 했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더 이상 같은 말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김유성은 제구력이 큰 숙제였다. 150km 강속구를 100구 이상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구위와 체력이 좋은, 선발투수로 매우 큰 장점을 지닌 선수. 다만 많은 파이어볼러들이 그렇듯 김유성도 제구가 문제다. 볼이 너무 많다. 이승엽 감독은 "상대와 싸우기도 전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꾸 지니까 상대와 승부도 못 해보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김유성은 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일본 사회인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무실점의 결과는 좋았지만 볼이 많았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에게 "이렇게 던지면 선발 못 한다"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이후 김유성은 각성한 듯 했다. 시범경기 2경기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KT전 5이닝 4실점으로 패하긴 했지만 탈삼진 7개에 볼넷은 단 1개 뿐이었다.

김유성은 개막을 앞두고 이미 답을 찾았다.


"더 해줄 말이 없습니다" → 국민타자 이젠 꾸짖지도 않았다.. 사회인에…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두산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두산 김유성.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2/

"더 해줄 말이 없습니다" → 국민타자 이젠 꾸짖지도 않았다.. 사회인에…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두산 김유성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3/
그는 어떻게 해야 볼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정신력 싸움인 것 같다. 그냥 내 공을 못 친다고 생각하고 가운데 보고 던졌다. 그냥 강하게 강하게 계속 던지면 던질 수 있다. 그런데 주눅이 들거나 이렇게 되면 흔들리고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유성은 다시 '볼볼볼'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김유성은 3일 키움전 0이닝 2볼넷, 6일 롯데전 1⅓이닝 3볼넷, 12일 LG전 3⅔이닝 3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그리고 1군에서 말소됐다.


물론 의미가 큰 엔트리 변동은 아니다. 두산은 15일부터 17일까지 창원 NC 3연전이 취소됐다. 18일부터 20일 열리는 잠실 KIA 3연전에는 1~3선발이 투입된다. 김유성의 차례는 어차피 22일 이후다. 두산은 이 기간 김유성 대신 불펜투수를 넣어 중간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승엽 감독도 김유성이 키움전(22일~24일)에 맞춰서 돌아온다고 했다.

김유성은 열흘 동안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재정비를 해야 한다. 김유성 자신이 했던 말처럼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자기 공을 믿고 강한 심장을 가지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그 구위를 써먹지 못한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 한다. 어리니까 못 던져도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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