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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 소식도 안타까운데, 더 충격적인 곽도규의 수술.
KIA 타이거즈의 2025 시즌 초반, 도무지 풀리지 않는다. 기다리지 않았던 소식들만 가득하다.
하지만 개막부터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시즌 MVP이자 리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이 햄스트링을 부여잡은 것이다. 여기에 박찬호가 무릎 부상으로 열흘 넘게 빠지며 공-수 타격이 컸다. 이 충격을 이기지 못한 KIA는 시즌 초반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박찬호가 돌아오자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기대 속에 모셔운 조상우도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고, 필승조들의 구위도 작년만 못했다. 결국 KIA는 12일 하루 동안이지만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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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없던 14일. KIA에는 중요한 하루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거의 1달 가까이 빠진 김도영이 복귀를 앞두고 최종 검진을 받기로 해서다. 선수가 아프지 않다고 하니, 최종 검사 후 2군에서 실전을 조금 뛰고 주말께 복귀하는 시나리오였다. 최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카드, 김도영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1주일 정도 더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1주일 후 재검 완치 판정을 받아도, 실전 소화 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야 다음 주말 복귀가 베스트 시나리오가 됐다.
그런 가운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곽도규가 수술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곽도규는 12일 왼 팔꿈치 굴곡근 손상 소견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큰 부상인 줄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MRI 정밀 검진 결과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굴곡근 뿐 아니라 인대에 문제가 있으니 큰 문제였다. 젊은 선수이기에, 길게 보면 인대 재건술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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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복귀 불가보다 KIA에는 더욱 충격적인 일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은 곧 돌아올 것이고, 없는 사이 변우혁이 '타점 머신'으로 변신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곽도규의 빈 자리는 누가 쉽게 채울 수 없다. 좌완 스페셜리스트이자, 좌-우 가리지 않고 가장 중요한 순간 나오는 필승조가 빠진다는 건 팀 전력에 엄청난 마이너스다. 더군다나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KIA 필승조의 경기력이 지난해와 같지 않다고 하면, 곽도규 이탈은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상위권을 노리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면 더 큰 타격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검진 결과, 김선빈은 종아리 부상 부위가 호전돼 2~3일 기술 훈련 후 퓨처스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