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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경기? 등판횟수 1위, 사령탑도 안다 "2이닝도 가능하지만…" 2년차 좌완의 시련 혹은 기회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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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11:34 | 최종수정 2025-04-15 13:34


벌써 14경기? 등판횟수 1위, 사령탑도 안다 "2이닝도 가능하지만…"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벌써 14경기? 등판횟수 1위, 사령탑도 안다 "2이닝도 가능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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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경기? 등판횟수 1위, 사령탑도 안다 "2이닝도 가능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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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현수는 좀 더 길게 가져가도 된다. 2이닝도 갈 수 있는 투수다. 다만 올해 많이 나왔다."

사령탑도 안다. 롯데 자이언츠 정현수(24)는 10개 구단 불펜 투수 중 출전경기 수 1위다.

총 투구이닝은 7이닝에 불과하지만, 올해 벌써 14경기나 등판했다. 정현수의 뒤를 KT 김민수(13경기)가 받치고 있다. KT 박영현 손동현, 두산 박치국 이영하 박정수, 롯데 정철원 박진이 나란히 11경기로 뒤를 잇고 있다.

현재까지 두자릿수 경기에 등판한 투수 수는 총 16명. 팀당 16~19경기를 소화한 시점에 롯데와 두산은 가장 많은 19경기, KT는 17경기를 소화했다.

그렇다해도 16명 중 5명(정현수 정철원 박진 김상수 송재영)이 롯데 소속인 점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필승조 정철원에 가려져 있을 뿐, 다른 불펜들의 피로도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최다 경기' 정현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클 수밖에 없다.


벌써 14경기? 등판횟수 1위, 사령탑도 안다 "2이닝도 가능하지만…"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한번 등판할 때 투구 수가 많지는 않다. 적게는 한 타자만 상대하고 3구, 많아야 4~5명에 20구 안팎이다.

하지만 불펜투수의 몸 상태는 단순히 투구 수만으로 판단할 순 없다. 투수는 140㎞를 넘나드는 직구를 자연스러운 물리적 가동범위를 넘어 빠르게 뿌려야한다. 때문에 충분한 몸풀기를 통해 워밍업을 하고, 관절 가동이 이뤄져야 프로다운 공을 던질 수 있다. 선발투수만큼 긴 이닝, 많은 공을 던지진 않지만, 비시즌 내내, 또 등판에 앞서 몸을 풀며 준비해야하는 건 불펜 투수도 마찬가지다.


불펜투수의 연투를 가급적 피하는 이유다. 3연투만 돼도 화들짝 놀라며 '투혼' 이야기가 나오는 게 요즘 야구계 일반 정서다.

최근 두산 김호준의 4연투에 대해 팬들이 벌집 쑤신 것 마냥 분노를 터뜨렸다. 선수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좋은 투수를 오래 쓰고 싶은 것은 사령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눈 앞의 승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마음이 충돌한다.

'여기까지만 버텨주면' 하는 마음에 기다려도 보지만, 그러다 다른 투수들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안되겠다' 싶어 바꾸는 일이 잦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야구 감독의 선택이 힘든 이유다.

롯데는 지금 정철원을 보좌할 또 다른 필승조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는 박진 정도다. 베테랑 구승민이나 한현희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줘야 사령탑의 걱정이 덜어질텐데, 현 시점에선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여러명의 투수를 기용해 이닝을 메꾸면서 승부를 거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벌써 14경기? 등판횟수 1위, 사령탑도 안다 "2이닝도 가능하지만…" …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정현수가 역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정현수는 어떨까. 김태형 감독도 차후 필승조로서 정현수의 가능성에 대해선 인정한다. "정현수는 2이닝도 가려면 갈 수 있다. 충분히 길게 쓸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발로도 4경기에 등판했던 정현수다.

하지만 사령탑 역시 정현수에게 쌓이고 있는 피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많이 던지고 있다보니 가능하면 짧게 끊어주고 있다.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피로를 잘 관리해 부상만 당하지 않고 넘길 수 있다면 어쩌면 정현수에겐 제대로 된 기회일 수 있다. 일단 사령탑에게 눈도장은 제대로 찍었다. 이제 한단계 올라서는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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