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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쉬었는데도 여전히 타점 2위...'출산 휴가' 끝, '분유 버프' 대폭발 예고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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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14:00 | 최종수정 2025-04-15 14:14


1주일 쉬었는데도 여전히 타점 2위...'출산 휴가' 끝, '분유 버프'…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힘차게 주루하는 키움 카디네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3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분유 버프' 폭발할까.

무사히, 예정대로 돌아왔다. 태어난 딸의 얼굴을 아른거릴테지만, '아빠'로서 야구에 대한 집념은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키움 히어로즈 카디네스가 복귀한다. 올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으며, 작년 삼성 라이온즈에서의 '먹튀 논란'을 떨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던 카디네스.

개막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무서운 타점 생산으로 초반 외국인 타자중 가장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첫 7경기에서 16개의 타점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후 치른 6경기에서는 타점이 없었다. 롤러코스터 행보였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상대의 견제도 극심해졌겠지만, 심리적 이유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 있는 아내의 출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카디네스는 키움과 입단 협상을 할 때 아내가 임신 초기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출산 휴가에 대한 확답을 받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문제는 아내가 출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출산 방법을 고민하는 등 조금 힘든 상황이었다는 점. 그래서 카디네스도 출국일을 정확히 잡기 힘든 가운데 게임에 나가야 했다.


1주일 쉬었는데도 여전히 타점 2위...'출산 휴가' 끝, '분유 버프'…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타격하고 있는 키움 카디네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30/
결국 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뛰고 8일 출국했다. 10일 무사히 득녀 순간을 함께 했다고. 외국인 타자 2명을 쓸 정도로 타선 전력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상황에서, 카디네스가 없으면 전력에 큰 타격이었지만 홍원기 감독은 "정말 축하한다. 약속한 날까지 가족과 잘 지내다 무사히 왔으면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카디네스는 14일 한국에 들어와, 원정지인 부산까지 단숨에 이동했다. 키움은 1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다.


카디네스가 1주일 넘게 자리를 비웠지만, 여전히 타점 2위다. 1위는 18개의 LG 트윈스 문보경. 2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카디네스는 이동, 시차 적응 등으로 피곤하겠지만 15일 롯데전에 바로 선발 출격 예정이다. 보통 아빠가 된 선수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이며 좋은 활약을 펼치면 '분유 버프'가 가동됐다고 한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야구에 묻어난다는 의미다. 과연 아빠가 된 카디네스의 방망이도 더욱 매서워질 것인가.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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