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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4연승 → 승률 5할' 상위권 도약의 기회 날렸다…혀를 찬 사령탑 "진욱아, 네 공을 던지라고!"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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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18:30 | 최종수정 2025-04-15 19:11


'시즌 첫 4연승 → 승률 5할' 상위권 도약의 기회 날렸다…혀를 찬 사…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6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선발 김진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6/

'시즌 첫 4연승 → 승률 5할' 상위권 도약의 기회 날렸다…혀를 찬 사…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1회, 2회 연속 이닝 실점을 허용한 롯데 선발 김진욱.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6/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아깝지. 김진욱이 자기 공을 너무 못 던지더라."

허탈한 한숨. 시즌 첫 4연승을 문턱에서 놓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속내가 진하게 담겼다.

올해야말로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던 김진욱이다. 3경기 연속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큰 리드가 흔들림을 안긴 걸까.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틀전 NC 다이노스전 역전패를 떠올리며 아쉬움 가득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1회초에 5점을 따내며 앞서갔는데, 선발 김진욱이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신뢰가 있었던 만큼, 지켜보는 입장에선 속이 터질 일이다.

"누구에게나 제구가 안되는 날이 있다. 그렇다고 제구 잡는다고 살살 던지면 안된다. 김진욱이 많은 것을 느낀 경기이길 바란다."


'시즌 첫 4연승 → 승률 5할' 상위권 도약의 기회 날렸다…혀를 찬 사…
롯데 김진욱이 교체되며 아쉬운듯 미소짓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8/
김태형 감독은 "머릿속에 그리는 상황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타자한테 위압감을 못줘서야되나. 이겨내지 못하고 확 무너지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지역 라이벌 NC 스윕, 시즌 첫 4연승, 시즌 승률 5할 등 많은 것을 눈앞에서 놓쳤다.

김진욱은 올시즌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에게서 배운 팁이 결정적이었고, 이후 주형광 투수코치, 외국인 선수 반즈-데이비슨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만의 구질로 발전시켰다.


아직은 한 경기에 4~5개를 던지며 스스로를 가늠하는 단계다. 김태형 감독은 "류현진하고는 공을 던지는 각도가 많이 다르다. 류현진은 팔꿈치를 앞쪽까지 끌고 오고, 김진욱은 저 뒤에서 꺾어 던지는 스타일"이라면서도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도 잡고, 승부구로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아직까지 그 정도 완성도는 아닌 거 같은데, 완전히 자기 공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첫 4연승 → 승률 5할' 상위권 도약의 기회 날렸다…혀를 찬 사…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09/
그래도 가뜩이나 '복덩이' 손호영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4할 유격수' 전민재와 베테랑 김민성의 공수에 걸친 활약이 위안이다.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이가 없는 상황에서 그 둘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미소지은 뒤 "쉴 시간을 좀 줘야하는데, 요즘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를 빼줄 여유가 없다. 그게 참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1군에서 말소된 이인한 대신 김동혁이 이날 등록됐다. 윤동희가 빠진 상황에서 장두성이 주전으로 올라선 만큼, 김동혁이 그 뒤를 받치는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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