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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무 아깝지. 김진욱이 자기 공을 너무 못 던지더라."
허탈한 한숨. 시즌 첫 4연승을 문턱에서 놓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속내가 진하게 담겼다.
하지만 초반부터 너무 큰 리드가 흔들림을 안긴 걸까.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틀전 NC 다이노스전 역전패를 떠올리며 아쉬움 가득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1회초에 5점을 따내며 앞서갔는데, 선발 김진욱이 2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며 역전패를 당했다. 신뢰가 있었던 만큼, 지켜보는 입장에선 속이 터질 일이다.
"누구에게나 제구가 안되는 날이 있다. 그렇다고 제구 잡는다고 살살 던지면 안된다. 김진욱이 많은 것을 느낀 경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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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은 올시즌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류현진에게서 배운 팁이 결정적이었고, 이후 주형광 투수코치, 외국인 선수 반즈-데이비슨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만의 구질로 발전시켰다.
아직은 한 경기에 4~5개를 던지며 스스로를 가늠하는 단계다. 김태형 감독은 "류현진하고는 공을 던지는 각도가 많이 다르다. 류현진은 팔꿈치를 앞쪽까지 끌고 오고, 김진욱은 저 뒤에서 꺾어 던지는 스타일"이라면서도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도 잡고, 승부구로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아직까지 그 정도 완성도는 아닌 거 같은데, 완전히 자기 공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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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군에서 말소된 이인한 대신 김동혁이 이날 등록됐다. 윤동희가 빠진 상황에서 장두성이 주전으로 올라선 만큼, 김동혁이 그 뒤를 받치는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