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명품 투수전 희비를 가른 벼락같은 홈런포.
KIA는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KT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김도영이 14일 정밀 검진 결과 완치가 안됐다는 소견을 들은 것. 1주일 후 재검진인데,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좌완 필승조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안그래도 시즌 초반 최하위권으로 처진 KIA 입장에서 최악의 소식이었다.
|
2회는 3삼진 완벽한 투구. 3회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 1사 후 강백호에게 2루타, 장성우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이날 경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배정대를 스위퍼로 삼진 처리한 게 컸다. 장준원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
양팀 경기는 7회말 향방이 갈렸다. 위기도 있었고, 탈삼진도 많았던 양 투수였기에 약속이나 한 듯 6회만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불펜 싸움. KIA 조상우가 7회초 기선을 제압했다.
|
|
승패는 갈렸지만 양팀 선발의 '명품 투수전'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네일 6이닝 5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투구수 91개.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다. 위기 때마다 손을 대기조차 힘들 것 같은 엄청난 각도의 스위퍼를 꽂아 KT 타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고영표 6이닝 3안타 3사사구 11삼진 무실점, 투구수 99개였다. 왜 KT가 이 투수에게 5년 107억원 계약을 안겼는지가 설명이 된 투구였다. 마법같이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 헛스윙 후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