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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극복한 것 같다."
에르난데스가 노히트를 한 이후 김진성-박명근-장현식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끝내 무안타로 3대0의 승리를 지켜내 LG는 역대 4번째로 팀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LG는 지난 2014년 NC다이노스를 상대로 신정락(7⅓이닝)-유원상(1⅓이닝)-신재웅(⅓이닝)이 사상 처음으로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이후 두번째로 대기록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첫 등판인 3월 25일 잠실 한화전서 7이닝 1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으르 챙겼던 에르난데스는 이후 2경기서 부진했다. 4월 2일 수원 KT전서 1회를 넘기지 못하고 ⅔이닝 동안 5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⅓이닝 동안 4안타(3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또 패전을 기록했다. 올시즌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 LG는 13일 잠실 두산전서 세번째 패배를 할 때까지 에르난데스만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연히 에르난데스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선두 김성윤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2번 류지혁과 3번 구자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마무리. 2,3,4,5회도 매이닝 삼진을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5회까지 67개의 공을 뿌리면서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아 조금씩 사상 최초의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기 시작.
6회초 선두 7번 윤정빈과 8번 김영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희망이 부풀어 올랐는데 9번 이재현에게 던진 2구째 142㎞의 투심이 너무 몸쪽으로 들어가더니 결국 오른쪽 팔에 맞고 말았다. 몸에 맞는 볼로 첫번째 출루를 허용하며 퍼펙트 게임이 깨졌다. 그러나 곧바로 김성윤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노히트 노런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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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7회초가 시작할 때 갑자기 김광삼 투수코치가 나왔다. 이는 투수교체를 의미하는 것. 그리고 불펜에서 김진성이 올라왔다. LG측은 "에르난데스가 우측 앞쪽 허벅지에 뭉침 증세가 있어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최고 151㎞의 직구를 36개, 147㎞의 투심을 4개, 커브 21개, 슬라이더 10개, 체인지업 8개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우는데 성공. 아쉽게 대기록 달성엔 실패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한 에르난데스에겐 부활투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였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팀 노히트 노런에 대해 "일단 너무 기분 좋은 승다"라며 "내가 잘한 점도 있지만 내 뒤에 올라온 투수들도 잘해줬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첫 등판에 잘던졌기에 이후 2경기 부진이 궁금했다. 에르난데스는 "KT전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공격적인 피칭을 못했다. 그리고 지난 경기(키움전)에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홈런을 3개 맞으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라면서 "이전 2경기에서는 내가 해야될 일을 못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는데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피칭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건 다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남은 시즌이 길기 때문에 내가 해야될 일도 많이 남았다"라며 다음 등판을 주시했다.
몸상태가 중요하다. "경기 초반에는 느껴지지 않았는데 4회쯤부터 허벅지쪽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래서 6회 끝나고 교체됐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마사지를 해주셨고 그 뒤로 좀 괜찮은 것 같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며 "내려왔을 때 아쉽기도 했지만 몸이 건강한게 우선이기 때문에 내려오는 타이밍은 맞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