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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불안함은 틀리지 않았다. 타격 2위의 허상이 잠실구장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다.
삼성이 타격 2위라고 하자 박 감독은 "팀 타율만 보면 좋은데 사실 터질 땐 너무 확 터지고 안터질 땐 너무 안터지고 있다. 이게 좀 분산돼야 하는데 막힐 땐 막히고 터질 땐 터진다"면서 "우리 선수층이 좀 젊다 보니까 그런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분위기에 따라 부담감을 젊은 선수들이 갖는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홈과 원정의 차이가 크다. 박 감독은 "우리가 원정에서 거의 홈런이 없다"면서 "홈에서만 홈런을 많이 치는데…. 앞으로 원정에서도 치긴 하겠지만 심리적으로 홈이 편한 것 같고 원정에서는 부담을 갖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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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5일 잠실 LG전서 타격 부진이 드러났다. LG의 선발 에르난데스를 상대하기 위해 왼손 타자를 6명이나 배치했는데 6이닝 동안 단 한명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6회초 2사후 9번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를 밟은게 유일한 출루였다. 이후 7회 김진성, 8회 박명근에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난 삼성은 9회초 LG 마무리 장현식에게 1사후 이재현과 김성윤이 연속 볼넷을 얻어 1,2루의 마지막이자 첫 기회를 얻었다. 2번 류지혁이 계속 파울을 치며 풀카운트 승부까지 몰고 갔다. 3점 차였기에 3번 구자욱까지 찬스를 잇는다면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류지혁이 11구째 때린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흘렀고 2루수 구본혁이 안정적으로 잡은 공은 유격수 오지환과 1루수 이영빈에게 연결되며 병살타가 됐다. 0대3으로 경기 끝.
이날 경기로 삼성의 원정경기 팀타율은 2할5리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결국 타자들이 원정 경기에서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