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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를 악물고 몰려오는 통증까지 참고 뛴 이재현의 투지도 소용없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LG 에르난데스와 삼성 후라도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1회 1사 1,2루 문보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6회까지 1대0 리드를 지켜가며 경기를 끌고 갔다.
삼성 타선은 5회까지 LG 선발 에르난데스 호투에 막혀 고전했다. 단 1명의 타자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할 정도로 이날 에르난데스의 구위는 강력했다.
6회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삼성 이재현은 1B 0S 상황에서 LG 선발 에르난데스가 2구째 던진 몸쪽 142km 투심 패스트볼에 팔꿈치를 강타당했다.
몸쪽 볼에 대처하기 위해 배트를 내려던 이재현의 오른쪽 팔꿈치를 강타한 빠른볼이었다. 투구에 맞는 순간 비명을 지른 뒤 그대로 주저앉은 이재현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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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위험이 큰 팔꿈치에 빠른볼을 맞은 이재현. 이를 악물고 몰려오는 통증을 참아봤지만, 근육 경련까지 일어나며 팔꿈치는 떨리기 시작했다. 교체가 예상됐던 순간 이재현은 뛸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번 더 이재현의 팔꿈치 상태를 체크한 트레이너도 머리 위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선수의 출전 의지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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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참고 곧바로 수비에 나선 이재현은 6회 수비에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증명했다. 1대0 더 이상 추가점을 허용하면 안되는 상황. 2사 1,2루 LG 박동원의 타구가 내야 높게 떴다.
마운드에 있던 선발 후라도가 처음에는 잡겠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타구를 잃어버린 듯 곧바로 자리를 피했다. 마운드에 모인 1루수 디아즈,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은 후라도가 갑자기 피하자, 순간 당황했다.
타구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 끝까지 타구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유격수 이재현은 몸을 던져 포구에 성공했다.
만약 타구가 땅에 떨어졌더라면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유격수 이재현의 놀라운 집중력이 삼성을 구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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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안타는 없었지만 6회 몸에 맞는 볼과 9회 볼넷으로 출루했다. 문제는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이날 삼성은 마운드에 오른 LG 에르난데스,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에게 팀 노히트노런을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6회 아찔한 사구에도 통증을 참아내고 끝까지 유격수 자리를 지킨 이재현의 투지도 팀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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