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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말 간절했는데…첫 시작이 너무 늦은 것 같다."
5-6으로 뒤진 8회말, 1사 후 전민재가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전준우가 볼카운트 1B1S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발사각 22.3도의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속도 169.2㎞의 총알 타구였다.
롯데는 뒤이어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 8회말 전준우의 결승 홈런으로 연결됐다. 좋은 분위기로 한주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이럴 때일 수록 평정심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꾸준히 준비하다보니 하나하나 안타도 나오고, 오늘 홈런도 나왔다. 하나하나 맞춰가다보면 정상 궤도로 올라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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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홈런타구는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가 바람을 타더라. 나도 정확하게 맞춰서 외야로 띄우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전준우는 시즌전 20홈런 돌파를 자신했던 그다. 올해 사직구장이 '몬스터 펜스'를 철거하고, 6m에서 4.8m로 담장 높이를 낮췄기 문.
하지만 전준우는 '맞는 순간 넘어가는 타구였다'는 말에 그답지 않게 "요즘은 좀 불안해서"라며 웃기도 했다.
"너무 간절히 원했던 홈런이었다. 마음이 급했는데, 결정적일 나와서 연패로 갈 수 있었던 상황을 잡아내서 기쁘다. 야구는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동료들 덕분에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
지난해 롯데가 이른바 '윤고나황손'으로 불리는 신예 타자들이 이끌었다면, 올해는 김민성 전민재 정훈 등 베테랑들이 시즌초반을 리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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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초 라인업이 부상과 부진으로 어그러지면서 리드오프도 맡고, 수비부담도 커진 시즌이다. 하지만 전준우는 "나도 지명타자만 할 순 없지 않나. 돌아가면서 지명타자 하면서 체력 안배하는 거고, 그럴 땐 내가 수비 나가는게 팀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나이 많다고 핸디 주는 거 없다. 뒤로 빠져있고 그러면 안된다. 옷 벗을 때까지, 어느 위치에서나 최선을 다하는게 프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