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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분유값 벌어야해" 함박웃음 머금은 27세 딸바보…'준비한 세리머니는?' 물었더니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4-15 19:50 | 최종수정 2025-04-16 06:31


"기저귀+분유값 벌어야해" 함박웃음 머금은 27세 딸바보…'준비한 세리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기저귀+분유값 벌어야해" 함박웃음 머금은 27세 딸바보…'준비한 세리머…
사진=카디네스 SNS

"기저귀+분유값 벌어야해" 함박웃음 머금은 27세 딸바보…'준비한 세리머…
사진=카디네스 SNS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제 '아빠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다. 기저귀값, 분유값 벌어야한다."

1주일 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다. 딸의 탄생을 지켜본 카디네스의 얼굴은 함박웃음으로 가득했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카디네스는 다소 피곤해 보였다.

미국으로 떠난 것이 지난 8일, 아이의 출산은 10일 오전 7시 44분이었다. 짧게나마 가족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낸 뒤 14일밤 팀에 합류했다. 순위표 맨 아래로 몰린 팀 사정상 휴식 없이 곧바로 라인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딸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내 아름다운 딸아이 얘기를 듣고 싶나?"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다리가 엄청 길다.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나 모두 무척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됐다."

카디네스는 '분유 버프' 이야기가 나오자 "미국에도 '아빠의 힘'이라고, 비슷한 말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 딸을 위한 특별한 세리머니도 있나'라는 말에 "한번 기다려보시라"며 웃었다.

시즌초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기세가 좋던 와중에 출산 휴가를 다녀왔다. 그사이 팀은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그는 "내가 빠져서 우리 팀이 약해졌다는 생각은 안한다. 다만 야구는 팀 스포츠니까, 돌아온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기저귀+분유값 벌어야해" 함박웃음 머금은 27세 딸바보…'준비한 세리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가족들을 만났고, 3일 간 병원에만 머물렀다. 야구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솔직히 피곤하긴 한데,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우리 팀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

막 출산한 만큼 당장 한국에 들어오긴 어려운 상황. 카디네스는 "아내와 딸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의)호텔에 있어도 보고싶을 거다. 신께 감사드린다. 아이가 해외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바로 입국시킬 예정"이라며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축하의 뜻을 전하는 한편, 사령탑으로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카디네스가 많이 피곤할 텐데, 팀 사정상 휴식을 줄 수가 없다. 지명타자라도 뛰어달라고 했다"고 미안해 했다.

카디네스의 공백을 메우며 잠재력을 폭발시킨 박주홍에 대해서는 "얼굴이 뽀얘서 순두부 같다"는 웃음과 더불어 "어려운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냈다.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기회는 내가 주는 게 아니라 본인이 잡는 것"이라며 대견해하는 속내를 전했다.


"기저귀+분유값 벌어야해" 함박웃음 머금은 27세 딸바보…'준비한 세리머…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SSG의 경기. 힘차게 주루하는 키움 카디네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30/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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