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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친정 선수들과 팬들을, 적으로 만난다...약일까, 독일까 "표적 등판 절대 아닙니다" [광주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4-16 00:12 | 최종수정 2025-04-16 11:07


정든 친정 선수들과 팬들을, 적으로 만난다...약일까, 독일까 "표적 등…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KT전. 선발투수 KT 헤이수스가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9/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표적 등판 절대 아닙니다."

부상이 빅매치를 만들어버렸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오해하면 안된다"며 펄쩍 뛰었다.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올시즌을 앞두고 KT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헤이수스.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KT가 왜 공들여 헤이수스를 데려왔는지 입증했다.

하지만 KT를 아찔하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9일 NC 다이노스전. 3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허벅지, 내전근에 문제가 생겨 마운드를 일찍 내려오게 된 것. 그 경기도 중요했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가 가야할 길이 먼 상황에 헤이수스가 큰 부상이라도 당하면 KT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다행히 단순 염좌. 바로 로테이션 합류는 힘들었지만, 큰 부상을 피한 자체가 다행이었다.


정든 친정 선수들과 팬들을, 적으로 만난다...약일까, 독일까 "표적 등…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KT전. KT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4회 투구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9/
그렇게 헤이수스는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 뛰었다.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있어 헤이수스 없이도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었다.

이 감독은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헤이수스의 등판 일정에 대해 "큰 문제는 없다. 아팠던 부위는 작년에도 갖고있던 문제라고 한다"고 말하며 "헤이수스는 금요일 경기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헤이수스가 빠진 사이 KIA와의 3연전을 고영표-오원석-쿠에바스로 맞췄다. 소형준이 13일에 던졌기에, 5일을 쉬고 19일 키움전에 들어가야 했다. 소형준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 첫 시즌이기에 4일 휴식 후 등판은 아직 무리다. 그러면 18일 키움과의 3연전 첫 번째 선발이 비었다. 휴식을 취한 헤이수스가 이 자리에 들어가주면 딱인데, 일정상 던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정든 친정 선수들과 팬들을, 적으로 만난다...약일까, 독일까 "표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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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키움이다. 헤이수스의 친정이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13승을 기록했다. 또 고척스카이돔 경기다. 키움 선수들과 팬들은 한 시즌 만에 KT 유니폼을 입은 헤이수스를 적으로 만나야 한다. 졸지에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 감독은 "우리가 표적 등판을 시키는 것 같이 돼버렸다. 절대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안 다쳤으면 나갈 일 없었다. 다치는 바람에 순서가 그렇게 됐다"며 오해를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헤이수스가 작년 고척돔에서 잘 던졌다. 이번에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고척돔에서 19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2.98을 찍었다.

키움 입장에서는 작년 인연을 떠나, 상대 에이스를 만나게 됐으니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동료였기에, 상대해본 적이 없어 더욱 생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조건 KT와 헤이수스에 유리한 것도 아니다. 헤이수스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멘탈적으로 흔들릴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헤이수스의 고척돔 키움전 등판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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