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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 선발 13연패, 통산 65승 우완 연패 지옥 언제 탈출하나[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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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08:40


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 선발 13연패, 통산 65승 우완 연패 지옥 …
세이부 우완투수 다카하시는 15일 퍼시픽리그 1위팀 오릭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침묵해 13연패를 기록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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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는 연패를 끊지 못했지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 선발 13연패, 통산 65승 우완 연패 지옥 …
통산 65승을 기록 중인 다카하시는 지난해부터 18경기에서 승 없이 13연패를 기록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2023년 4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시환은 키움 히어로즈전 연장 10회말 구원 등판했다. 2-2 동점에서 무실점투로 길을 터야 하는데, 마무리 투수가 허무하게 무너졌다. 1사후 김혜성에게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정후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병살타를 노렸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에디슨 러셀이 장시환이 던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변화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추가하고 이어진 2사 만루. 이형종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장시환은 마운드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19연패. KBO리그 최다 연패 신기록이 나왔다. 장시환도 한화도 고통스러운 경기였다.

2023년 7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장소도 상대도 같았다. 19연패 중이던 장시환은 3-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그런데 한화 타선이 8회초 갑자기 연쇄폭발했다. 타자 일순해 18명이 10안타를 치고 5볼넷을 묶어 13점을 뽑았다. 8회초 공격이 68분간 이어졌다. 16대6 역전승. 마침내 장시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19연패 끝. 3년 가까이 이어진 '연패 지옥'에서 탈출했다. 장시환은 "등판이 두려울 때가 있었고,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며 울먹였다.

여기 여전히 연패에 갇혀 있는 투수가 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우완 다카하시 고나(28)다. 그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 선발로 나간 세이부 주축 투수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승리가 없으니 '에이스였다'라고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다. 구위와 별개로 운도 참 안 따른다.

15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즈와 원정경기. 선발 다카하시는 퍼시픽리그 1위팀 오릭스를 상대로 호투했다. 올 시즌 3번째 등판 경기를 7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마쳤다. 116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정도 성적이라면 승리가 따라와야 하는데 또 패가 추가됐다.


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 선발 13연패, 통산 65승 우완 연패 지옥 …
니시구치 세이부 감독이 사령탑 첫승 승리구를 들고 에이스 이마이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캡처=세이부 라이온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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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우완 다카시마는 15일 세이부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을 올렸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올 시즌 2번째 패이자, 선발 13연패를 기록했다. 상대가 오릭스이고 세이부 타선이라는 게 문제였다. 산발 4안타에 그친 세이부는 0대2 영봉패를 했다.

1회말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1실점이 뼈 아팠다. 선두타자 1번 무기타니 유스케를 중전안타로 내보냈다. 무기타니가 2번 오타 료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악송구로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 오타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0-1.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상대 5~7번을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에서 8번 후쿠나가 쇼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다. 9번 나카가와 게이트가 친 유격수 땅볼을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3~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넘었다. 7회 2사 1,3루 위기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카하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세이부 타선은 침묵했다. 1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초 2사 2루, 7회초 2사 2루에서 한방이 안 터졌다.


다카하시는 "경기 중에 안 되는 게 있었는데 던지면서 수정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긴 이닝을 던져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그는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 했다. 승패는 다른 문제다.

지난해 15경기에서 승 없이 11패-평균자책점 3.87. 이번 시즌 앞선 2경기에서 1패를 기록했다. 지난 3월 31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첫 등판해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12연패. 지난 8일 지바
7이닝 1실점(비자책)하고 선발 13연패, 통산 65승 우완 연패 지옥 …
1-0으로 앞선 8회말 쐐기타를 터트린 오릭스 디아즈.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캡처=오릭스 버팔로즈 SNS
롯데 마린즈전에선 5이닝 1실점했다. 1-1에서 다카하시가 교체된 뒤 불펜이 무너져 3대7로 졌다.

2021년 11승, 2022년 12승, 2023년 10승.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다. 다카하시는 통산 65승을 기록 중이다.

66번째 승리를 언제 나올까. 다카하시는 "올해 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라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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