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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배찬승의 첫 시련. 이제부터 진짜 멘털 싸움이다[잠실 현장]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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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09:40


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5/

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강민호가 배찬승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5/

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5/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기대주인 전체 3순위 신인 배찬승의 강속구도 LG 트윈스의 강타선을 뚫지 못했다.

배찬승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0-1로 뒤진 8회말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2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이재희가 추가 실점을 막아 배찬승을 도왔다.

배찬승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유망주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왼손 파이어볼러로 입단 때부터 화제를 모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빠른 공을 던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포함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꾸준히 등판하며 조금씩 필승조로 성장.

14일까지 8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1.35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두번째 등판이었던 3월 27일 NC 다이노스전서 ⅔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하며 흔들렸고 이후엔 어려움없이 선배들을 상대로 당차게 뿌렸다.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

그러나 팀타율 1위인 LG의 강타선엔 150㎞가 넘는 빠른 공도 소용없었다.

0-1로 뒤진 8회말 선발 후라도에 이어 등판. 팀이 8회초까지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몸에 맞는 공으로 한번만 출루를 하는 빈공을 보였기에 배찬승이 8회말을 확실하게 막고 마지막 9회초에 동점 혹은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배찬승이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었다.


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강민호가 배찬승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5/

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5/

153km가 담장 때리는 2루타→낮은 직구도 2루타→볼넷→볼넷. 승승장구…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배찬승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4.15/

3번 오스틴 딘부터 시작하는 이닝이기에 배찬승의 등판은 그만큼 삼성 박진만 감독이 배찬승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

하지만 배찬승이 자신있게 던진 153㎞의 초구가 오스틴에게 강타당했다.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간 빠른 직구를 오스틴이 제대로 받아쳤고 우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2루타가 된 것.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라면 홈런이 됐을 만큼 큰 타구였다.

최고 155㎞까지 뿌렸던 배찬승에게 153㎞의 직구는 꽤 좋은 컨디션의 구속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받아쳐 홈런성 타구를 날린 것은 배찬승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배찬승은 이전까지 총 3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그 중 2개는 슬라이더였고 1개는 직구였다. 4월 5일 한화전에서 플로리얼에게 150㎞의 직구에 안타를 맞았지만 단타에 그쳤다. 처음으로 자신있는 직구에 큰 장타를 허용한 것.

리드를 당하는 중이지만 그 1점차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컸는지 배찬승이 흔들렸다. 4번 문보경에게 직구로만 승부를 했지만 모두 높게 형성됐고 파울로 스트라이크 하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다. 볼넷으로 무사 1,2루에서 5번 오지환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의 위기.

왼손 타자 문성주를 맞이한 배찬승은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에 이어 2구째 직구를 뿌렸으나 높은 볼이 돼 2B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3구째 149㎞의 직구가 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갔는데 이를 문성주가 가볍게 밀어쳤고 좌중간을 뚫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0-3. 배찬승이 데뷔후 처음으로 안타로 실점을 하는 순간이었다. 이전 유일한 실점은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계속 흔들렸다. 박동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 볼넷을 허용하더니 박해민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신민재 타석에서 오른손 대타 송찬의가 나오자 결국 이재희로 교체. 다행히 이재희가 송찬의와 홍창기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배찬승의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상승.

삼성은 9회초 LG 마무리 장현식으로부터 볼넷 2개를 얻어 1사 1,2루의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류지혁의 병살타로 끝내 안타 1개를 치지 못하고 0대3으로 패했다.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자신있던 153㎞의 강속구가 맞으면서 흔들렸던 배찬승이 다음 등판에서 꿋꿋하게 일어날 수 있을까. 배찬승에게 이제부터 진짜 멘털 싸움이 시작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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