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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해 외국인 투수들이 다 좋은데 그 중에서도..."
네일의 이날 투구를 지켜본 소감, 한 편의 '투구쇼'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크게 휘어나가는 '마구 '스위퍼. 이 스위퍼가 네일의 주무기라는 건 지난해부터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올해 네일의 스위퍼는 더 무서워진 느낌이다. KT 타자들이 몸쪽으로 오는지 알고 움찔하는 순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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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갈 줄 알았다. 이 정도 구위와 능력의 투수라면 KBO리그는 너무 좁게 느껴진다. 하지만 KIA의 간절한 구애, 그리고 180만달러 연봉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네일은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올시즌도 리그 최고 선발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성적이 말해준다. 5경기 2승. 승리가 왜 부족하냐고 할 수 있다. KIA가 올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 부상으로 주춤한 여파였다. 하지만 네일은 흔들리지 않았다. 5경기 평균자책점이 0.29다. 3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점만 내줬다. 정말 압도적이라는 말밖에 표현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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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인성까지 훌륭하다. 네일은 KT전 호투에도 승리가 따라오지 않은 것에 대해 "7회 최원준의 홈런이 나온 이후, 동료들이 '미안하다'고 많이 얘기해주더라. 그래도 팀이 승리를 거뒀기에 나는 괜찮다. 또 나 대신 조상우가 1승을 거뒀기 때문에 그걸 더 축하할 일"이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에 힘든 시기를 거친 것에 대해 네일은 "나도, 팀도 어려웠지만 어떤 상황이러도 변명이 되면 안된다. 그래도 김규성, 변우혁 등이 수비에서 굉장히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