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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합계 MVP 5회, 둘이 뭉치면 최강 '드림팀'이다.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달러에 재계약한 직후였다. 팀의 캡틴으로서 장기계약의 첫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스프링트레이닝을 빠질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저지는 언젠가는 성조기를 가슴에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온다면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저지는 미국 대표팀 주장이 됐다. 그는 이날 MLB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얻었다. 이 나라는 나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며 "솔직히 모든 경기에서 국가가 연주될 때 이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싸워온 사람들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야구장에 발을 들여놓고 내가 사랑하는 경기를 할 기회가 나에게 또 주어지는 것"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2023년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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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은 16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를 앞두고 MLB.com과 가진 인터뷰에서 "꼭 참가하고 싶고 그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라웃은 "의심할 것도 없이 끝내지 못한 일이 많다. WBC는 야구와 리그 전체 선수들, 나에게 연락한 선수들, 대표팀에 함께 있었던 선수들 모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분위기는 팬들에게서 느껴진다. 전체적인 야구 경험이고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많은 팬들이 그러 분위기를 원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참가 요청이 온다면, 별다른 부상이 없다면 제6회 WBC에도 참가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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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이 미국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저지와 포지션이 우익수로 겹친다. 트라웃은 올시즌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저지 역시 중견수 경력도 풍부하다. 하나가 중견수, 다른 하나가 우익수를 보면 문제될 것은 없다. 이에 대해 트라웃은 "우승을 바랄 뿐이다. 감독님이 몇 가지 전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정말 멋있다. 지난 대회 경험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저지는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AL MVP에 선정됐다. 2022년에는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쳤고, 작년에는 타율 0.322-58홈런-144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시즌에도 시즌 출발이 좋다. 이날 현재 15경기에서 타율 0.381(63타수 24안타), 6홈런, 20타점, 18득점, OPS 1.224를 기록 중이다.
트라웃은 타율 0.186(59타수 11안타)로 낮지만, 6홈런, 14타점, OPS 0.804를 마크하고 있다. 트라웃은 2014년, 2016년, 2019년 세 차례 AL MVP 수상자다.
트라웃은 2023년 일본과 WBC 결승서 마지막 타자로 나가 오타니 쇼헤이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완성하지 못한 일이라는 우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지와 통화하며 의기투합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