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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퓨처스 도루왕이 1군에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스피드만 따지면 '마황' 황성빈보다도 빠른 선수가 있다.
발도 빠르지만, 베이스를 돌 때마다 받는 탄력에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 스킬까지 준수하다.
그 동안은 도루의 3요소로 불리는 '스타트, 스피드, 슬라이딩' 중 말 그대로 '빠르기만 한' 선수로 유명했다. 대주자로 나왔다가 번번이 견제에 걸려 가슴 철렁한 모습을 수차례 연출하기도 했다. 2021년 퓨처스리그 도루왕(37개)의 명성을 1군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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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은 이날 2회 1사 1,2루에서 키움의 적시타 때 홈송구가 실책으로 기록됐다. 송구 자체는 원바운드만에 홈으로 향했다. 유강남의 다리 쪽에 맞고 튀어나가면서 추가 실점이 이어졌다. 공식 기록은 우익수 송구 실책.
하지만 장두성은 3회초 2사 3루에서 키움 전태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건져올린데 이어 0-4로 뒤진 3회말 안타까지 쳤다. 키움 선발 로젠버그에게 삼진 3개를 내주며 꽁꽁 묶여있던 롯데의 첫 안타였다. 황성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찬스를 이어갔다. 점수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충분했다. 롯데는 4회 2점을 따라붙었다.
4-5로 따라붙은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다시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전민재의 적시타 때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려 홈까지 뛰어들었다. 이날 전준우의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에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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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성은 빠르니까 어지간하면 세이프고, 수비 폭도 넓다. 타구 따라가는 능력도 좋고, 수비는 안심하고 맡길 만하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도 덧붙였다. 지난해 롯데는 황성빈이 OPS(출루율+장타율) 0.812에 도루 3위(51개)까지 차지하며 발야구의 출발점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장두성이 그 뒤를 받칠 차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