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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런 거포가 나왔나? 7-8호포 연속 작렬, 홈런 단독 선두...저지는 10경기째 침묵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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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17:11


어디서 이런 거포가 나왔나? 7-8호포 연속 작렬, 홈런 단독 선두...…
애슬레틱스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16일(한국시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6회 우월 3점홈런을 날린 뒤 여유롭게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어디서 이런 거포가 나왔나? 7-8호포 연속 작렬, 홈런 단독 선두...…
타이럴 소더스트롬이 9회 안타를 날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홈런 경쟁에 무명의 '신예 거포'가 등장했다.

아직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적이 없는 23세의 유망주다. 주인공은 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우투좌타 1루수 타일러 소더스트롬.

소더스트롬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2방을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2대3 대승을 이끌었다.

소더스트롬은 시즌 7.8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리며 양 리그를 합쳐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6홈런으로 공동 1위였던 그는 홈런 경쟁에서 두 발짝 앞서 가며 신예 거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날 현재 6홈런을 친 공동 2위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 재즈 치좀 주니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윌머 플로레스,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워싱턴 내셔널스 제임스 우드 등 9명이다.

저지는 지난 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날린 뒤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전까지 10경기 연속 대포가 침묵했다. 그 사이 소더스트롬이 역전한 것이다.

소더스트롬은 1회초 무사 1,3루서 맞은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풀카운트에서 화이트삭스 우완 선발 션 버크의 6구째 78마일 한복판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느린 커브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0도, 타구속도 107.2마일, 비거리 388피트.


어디서 이런 거포가 나왔나? 7-8호포 연속 작렬, 홈런 단독 선두...…
소더스트롬이 1회초 우중간 선제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애슬레틱스는 3-0의 리드를 잡았으나, 1회말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가 화이트삭스 거포 앤드류 본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아 금세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2회초 선두 제이콥 윌슨의 중전안타와 지오 어셸라의 우측 2루타로 1점을 다시 앞서 나간 애슬레틱스는 3회 셰이 랑겔리어스의 좌월 솔로포로 5-3으로 도망갔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애슬레틱스 타선은 6회 다시 폭발했다. 2사 2루서 로렌스 버틀러의 중전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소머스트롬이 우월 3점포를 작렬해 9-3으로 멀리 도망갔다.

소머스트롬은 우완 펜 머피의 2구째 77.8마일 몸쪽으로 떨어지는 스위퍼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9.6마일, 비거리 423피트.

소더스트롬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소더스트롬은 타율 0.328(64타수 21안타), 8홈런, 17타점, 15득점, 출루율 0.403, 장타율 0.734, OPS 1.137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 단독 1위, 장타율 3위, OPS 5위다.


어디서 이런 거포가 나왔나? 7-8호포 연속 작렬, 홈런 단독 선두...…
로렌스 버틀러가 6회 홈런을 치고 들어온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격하게 반기고 있다. AP연합뉴스
소더스트롬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3세 이하의 나이에 팀의 시즌 첫 17경기에서 멀티 홈런 게임을 3차례 작성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지난 3월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개막전에서 2홈런, 지난 8일 샌디에이고전에서 2홈런을 각각 터뜨렸다.

애슬레틱스 선수가 나이에 상관없이 같은 조건에서 3홈런을 친 것은 1974년 레지 잭슨이 처음이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소더스트롬과 함께 지낸 앤드류 버틀러는 "전에도 말했지만, 그는 올해 내가 점찍은 선수다.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그를 지켜봐 왔다. 이제는 빅리그에서 치고 있다. 그는 지금 애슬레틱스의 베이브 루스다. 계속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머스트롬은 "지금은 그냥 편하다. 스트라이크존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 좋은 공을 고르고 잘 때리고 있다. 좋은 타격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승리하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슬레틱스는 버틀러, 브렌트 루커, 소더스트롬, 랑겔리어스로 이어지는 1~4번 타자들이 향후 4~5년을 책임질 핵심 멤버로 등장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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