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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원준, 고마웠다. 오타니와 한 번 붙어보고 싶기는 하다."
KT가 패했음에도, 고영표의 투구는 긴 여운을 남겼다. 직전 NC 다이노스전 10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자 눈앞에서 뚝 떨어지며 사라지는 체인지업의 위력에, 여기저기서 경의(?)를 표했다. 최원준은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고영표 형의 공은 오타니가 와도 못 칠 공이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네일도 "내 승부욕을 자극했다"고 극찬했다. 적장 이범호 감독 역시 "선수 때 고영표의 좋았던 공을 직접 쳐봤었다. 오다가 사라진다. 체인지업을 던질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방망이가 나갈 정도의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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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는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투수와 타자의 대결은 데이터가 쌓여야 한다. 적응이 중요하다. 아마 오타니 선수가 사이드암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을 거의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타자들이 오버핸드 투수들은 자주 상대하니 커브든, 슬라이더든 대처가 된다. 내 체인지업은 '희귀 구종'이라고 설명하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