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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옛 동료를 적으로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그 동료들이 팀타율 1위의 타격이 좋은 팀이라면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동료들에게 뭇매를 맞고 시즌 처음으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2-6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와 삼성 이적후 첫 패배 위기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최원태는 지난 2023년 시즌 중반 1대3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넘어온 '우승 청부사'였다.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최원태는 지난해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첫 FA가 된 최원태는 아쉽게 LG에 남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샐러리캡 때문에 LG가 거액이 필요한 최원태를 잡기가 어려웠고, 팀 전력상 선발 보다는 불펜 보강이 우선이라는 선택에 불펜 FA인 장현식과 4년 52억원에 계약을 했다.
최원태는 이후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에 사인을 하고 대구로 떠났다.
최원태는 올시즌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첫 등판이던 3월 25일 NC전에선 5이닝 6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을 했으나 타선의 지원속에 승리투수가 됐고, 2일 KIA전에선 6이닝 4안타(1홈런) 3볼넷 9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패없이 물러났다. 8일 SSG전에선 5이닝 6안타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7대3의 승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4번째 등판이 두번째 친정인 LG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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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의 리드 속에 1회말 삼자범퇴로 잘 마친 최원태는 그러나 2회부터 어렵게 풀어나가야 했다. 1사후 오지환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3루 도루를 시도하는 오지환을 협살로 잡아냈지만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지난해까지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3회말엔 2사후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문보경에게 1타점 좌전 안타를 맞아 2-3으로 역전.
4회말에도 선두 문성주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중전안타,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내야수가 전진수비를 한 상태에서 신민재에게 2루수앞 땅볼을 잘 유도했는데 2루수 안주형의 홈송구가 높아 문성주가 홈에서 세이프되고 말았다. 2-4. 이어진 1사 1,3루서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6이 됐고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교체된 이호성이 오스틴과 문보경을 범타로 막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73개의 공을 뿌린 최원태는 최고 151㎞의 직구를 42개, 142㎞의 슬라이더를 14개, 135㎞의 체인지업을 11개, 126㎞의 커브를 6개 뿌리면서 LG의 강타선을 상대했다. 하지만 볼넷이 화근이 되며 실점이 나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