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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3홈런+타율 5할' 윤동희, 퓨처스 폭격 → 1군 컴백은 글쎄?…김태형 감독의 속내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4-16 20:21 | 최종수정 2025-04-17 06:31


'7경기 3홈런+타율 5할' 윤동희, 퓨처스 폭격 → 1군 컴백은 글쎄?…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8/

'7경기 3홈런+타율 5할' 윤동희, 퓨처스 폭격 → 1군 컴백은 글쎄?…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 5회 볼넷으로 출루하는 롯데 윤동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05/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지금 잘하고 있잖아? 1군과 2군 차이도 있고."

작년에는 단 한번도 없었던 1군 말소. 올해는 피하지 못했다.

모처럼 퓨처스로 내려앉은 윤동희의 '분노'가 볼만하다. 윤동희는 퓨처스 7경기에서 홈런 3개-2루타 1개 포함 타율 5할(24타수 12안타)을 몰아치고 있다. 7경기 연속 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488에 달한다.

16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2군전에서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말 중전안타로 출루해 득점했다. 2-2로 맞선 6회말에는 2사 1루에서 KT 이상동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국가대표 외야수이자 롯데 최고 스타로 자리잡았던 윤동희였지만, 시즌초 부진이 길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뤄진 타순 변경의 부담감도 컸다. 결국 올해 타율 1할7푼9리 1홈런 2타점 OPS 0.629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긴채 지난 7일 말소됐다.

1군에서 말소됐던 선수가 재등록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열흘. 윤동희는 17일부터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7경기 3홈런+타율 5할' 윤동희, 퓨처스 폭격 → 1군 컴백은 글쎄?…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윤동희.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7/
하지만 그 사이 롯데는 흔들리던 분위기를 다잡고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타선도, 마운드도 제법 활기를 되찾은 모양새.

'수위타자' 전민재의 맹타가 빛나고, 베테랑 김민성과 유강남도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등 젊은 피와 어우러져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준우도 전날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컨디션을 다잡았다. 윤동희를 대신해 우익수를 꿰찬 장두성의 쏠쏠한 활약도 별미다.


때문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급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손호영 역시 최대한 보수적인 입장에서 부상이 완치된 후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그다.

퓨처스에서 잘 친다고 당장 1군에서 잘할 거란 보장도 없다. 상대하는 투수들의 레벨 차이가 크다. 또 1군에는 일반적인 '1군 투수' 이상의 외국인 투수와 에이스도 있다.


'7경기 3홈런+타율 5할' 윤동희, 퓨처스 폭격 → 1군 컴백은 글쎄?…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롯데의 경기. 5회 1사 2루. 정보근이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득점에 성공한 손호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5/
또 윤동희가 당장 1군 등록에 연연할 레벨은 아니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당연히 1군에서 뛰어야하는 선수다. 다만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그 동안 다소 흔들렸던 스스로를 다잡는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1군)페이스가 좋다. 굳이 흔들 필요 없이 좀더 지켜보겠다. 등록 여부는 스태프 회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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