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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에 설욕당했다 [광주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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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6 21:06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선발투수 KT 오원석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원석 6이닝 무실점-강백호 결승 솔로포!

KT 위즈가 오원석의 쾌투와 강백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T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하루 전 네일(KIA), 고영표(KT) 두 선발의 엄청난 명품 투수전으로 1대0 스코어가 나왔던 양팀의 경기는 이날도 치열한 선발 싸움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승자가 바뀌었다. KT가 KIA에 연패를 허락하지 않았다.

개막 후 지독히 터지지 않는 양팀 타선. 15일 1차전은 네일과 고영표의 투구가 너무 훌륭했기에 그럴 수 있다 했다. 하지만 이날 양팀 5선발인 김도현(KIA)과 오원석(KT)의 대결임에도 나아지는 건 없었다.

1회초 김도현이 로하스, 허경민, 김민혁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잡아냈다.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1회말 무사 1루 오선우 삼진 아웃 때 1루주자 박찬호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귀루했지만 아웃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1회말에 초반 분위기를 가르는 변수가 있었다. 오원석이 초구를 한가운데 넣었는데, ABS는 높다며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오원석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번 오선우와도 어렵게 풀카운트까지 갔다. 마지막 직구가 높았다. 뒀으면 볼이었고 무사 1, 2루가 될 뻔 했다. 하지만 오선우가 헛스윙을 했다. 그리고 작전이 걸렸었는지, 2루로 뛰던 박찬호가 갑자기 1루로 귀루하다 횡사를 했다.

1회 위기를 넘긴 오원석이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오원석은 6회까지 볼넷 3개와 실책 1개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안타는 1개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제구가 잡힌 오원석의 공은 치기 쉽지 않았다.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2회초 무사 강백호가 솔로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그리고 2회 강백호가 분위기를 바꿔준 것도 컸다. 강백호는 선두타자로 나와 김도현의 초구를 노려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직구가 높게 몰렸다. 김도현의 이날 유일한 실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공을 강백호가 잘 노렸다. 강백호의 시즌 3호포. 기세가 오른 KT는 이어진 2사 1루 찬스서 배정대가 우중간 3루타를 때려내며 점수차를 2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2회 2실점한 김도현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3회부터 6회까지 KT 타선을 맞이해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했다. 경기 후반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7회말 2사 1루 최원준의 강습타구를 잡아 아웃시킨 1루수 황재균이 웃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기회는 있었다. 6회 선두타자 김태군이 KT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희생번트. 1사 2루 찬스. 박찬호가 오원석의 공을 결대로 잘 밀어다. 하지만 KT 1루수 황재균이 환상의 캐치로 KIA를 절망케 했다. 대타 이우성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나성범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땅을 쳐야했다.

오원석은 7회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KT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다음 타자 위즈덤의 장타를 의식해야 했다. 위즈덤이 약할 수밖에 없는 언더핸드 우규민을 올렸다. 그렇게 위즈덤과 변우혁을 처리한 KT는 최원준을 상대로 김민수를 투입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7회말 무사 1루 위즈덤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KT는 8회초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허경민의 2루타, 김민혁 볼넷, 강백호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것이다. KIA는 김건국을 올려 막아보려 했지만 장성우가 쐐기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어냈다. 타구가 짧았지만, 이우성이 캐치를 하고 박찬호에게 토스해 홈까지 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장성우는 이 타점으로 역대 83번째 개인 통산 600타점 기록을 달성했다.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8회초 1사 만루 장성우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허경민이 득점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KT는 8회말을 김민수로 막고,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박영현은 시즌 7세이브. 5연속 세이브이기도 하다.

오원석은 6이닝 1안타 3볼넷 6삼진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도현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그 중 3경기는 퀄리티스타트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오원석 6회까지 노히트, 강백호 결승포' KIA, 1안타 영봉패로 KT…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선발투수 KT 오원석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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