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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큰 변화를 준건 없는데…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간 게 좋았다. 아주 만족스런 투구였다."
경기를 마친 롯데 자이언츠 반즈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그는 막 7이닝을 던진 투수답지 않게 양팔에 아들과 딸을 껴안고 환한 미소로 연신 카메라를 응시했다.
삼진 11개를 낚으며 키움 타선을 사정없이 유린했다. 최고 144㎞의 명품 슬라이더는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았다. 키움을 대표하는 이주형-푸이그를 비롯해 어준서, 김건희에게 각각 2번씩 삼진의 굴욕을 안겼다.
반면 허용한 출루는 단 6번(5안타 1볼넷)뿐. 2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푸이그 어준서 김건희를 KKK로 끊어낸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후 5회까지 12개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특히 5회에는 다시 한번 푸이그 어준서 김건희를 KKK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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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는 키움 타선의 복수에 직면했다. 카디네스가 3루타를 친 뒤 내야땅볼 때 홈을 밟았고, 그 굴욕의 주인공 어준서의 안타, 김건희의 1타점 2루타로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승리에는 영향이 없었다.
경기 후 만난 반즈는 "만족스런 경기였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았던 게(59:31) 좋았고, 2회 이후로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갔다"고 돌아봤다.
특히 특유의 마구 슬라이더에 대해선 "좋은 투구를 하다보니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끌려나온 것 같다. 그렇게 판을 깔았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체인지업은 우타자에게 집중된 반면, 슬라이더는 성명절기답게 좌우타자에게 두루 활용하는 모습. 반즈는 "상대 타자를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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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들은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팀 분위기가 좋은데,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