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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불펜 1위-철벽 수비. 조건은 갖춰졌다[잠실 코멘트]

권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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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7 06:52 | 최종수정 2025-04-17 07:48


'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초 2사 1,2루의 위기를 넘긴 LG 임찬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6/

'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

'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상훈 이후 30년만에 20승 투수가 탄생할까.

LG 트윈스의 국내 에이스 임찬규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베테랑 답게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도 버티는 능력을 발휘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투수가 됐다. 4경기 등판에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임찬규는 16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2대2 대승을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4승으로 다승 1위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0.83에서 1.30으로 높아졌지만 KIA 제임스 네일(0.29), KT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1.23)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국내 투수 중에선 1위다.

초반 좋지 않았다. 삼성은 전날 팀 노히트 노런의 굴욕을 당한 터라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고 1회부터 임찬규를 압박했다. 1사후 2번 이재현에게 좌중간 안타, 3번 구자욱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2,3루의 위기에 몰렸다. 4번 강민호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 임찬규는 2사 3루서 디아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0-2가 됐다. 이전 3경기서 한경기에 2점을 내준 적이 없었던 임찬규였기에 이날이 가장 안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2,3회 삼자범퇴 등 4회까지는 별다른 위기 없이 잘 막았고, 타선이 상대 선발 최원태를 공략해 6-2로 앞서며 임찬규에게 힘을 실었다.

5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2루에 몰렸지만 구자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9-2로 앞선 6회초엔 이병헌과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의 마지막 위기에 투구수도 100개를 넘겼으나 안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6이닝 동안 무려 103개의 공을 뿌린 임찬규는 최고 143㎞의 직구를 36개, 115㎞의 커브를 26개, 131㎞의 체인지업을 22개, 135㎞의 슬라이더를 19개 뿌리면서 6이닝을 지켜냈다. 평소 잘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면서 슬라이더를 생각하지 않았던 삼성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이날 호흡을 맞춘 박동원은 "찬규가 진짜 좋은 투수인게 특정 구종이 잘 안되면 다른 구종을 쓰면 된다"면서 "원래 슬라이더를 잘 안쓰는데 오늘은 많이 던지면서 6회까지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가 12대2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임찬규, 박동원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6/

'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5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LG 임찬규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6/

'안좋아도 QS→다승 선두' 임찬규 꿈의 20승 가능할까. 팀타율 1위-…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

임찬규는 경기 후 "초반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면서 빠르게 마인드 세팅을 단순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 경기 중 좋지 않았던 부분들은 덕아웃에서 바로 복기하고 분석하면서, 빠르게 정리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면서 "예전에는 초반에 점수를 내주면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지금은 위기 상황에서도 빠르게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또 "김광삼 코치님께서 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그 상황에 맞는 구종으로 상황을 풀어나가자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임찬규는 이어 "지금 팀이 연패 없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럴 때 승수를 최대한 쌓아 위기 상황이 왔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임찬규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정점에 닿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인다.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포스트시즌, 그리고 올시즌 초반까지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6일 잠실 한화전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둘 정도로 이닝 소화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팀타율, 득점 1위의 엄청난 팀 타격과 철벽과 같은 수비,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이정용 유영찬 등이 가세해 더 좋아질 불펜진까지 생각하면 임찬규가 풀시즌을 던진다면 충분히 20승에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 임찬규의 선발 순서도 4선발로 상대 투수와의 선발 매치없도 나쁘지 않다.

LG에서의 20승은 '야생마' 이상훈이 1995년에 20승을 올린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KBO리그 전체에서도 20승은 귀하다. 1982년부터 20승 이상을 거둔 경우는 겨우 22번만 나왔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국내 투수가 20승을 거둔 것은 2017년 KIA 양현종(20승)이 유일하다.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임찬규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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