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팀내 다승 1위! 그런데…마무리 투수 아니야? 에이스는 0승을 어찌할꼬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4-17 08:00 | 최종수정 2025-04-17 14:25


팀내 다승 1위! 그런데…마무리 투수 아니야? 에이스는 0승을 어찌할꼬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고 있는 SSG 조병현.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무리 투수가 팀내 다승 1위라니. 1승 굴레에 갇힌 선발 투수들을 어떡하나.

SSG 랜더스가 3연패에 빠졌다. SSG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10으로 대패를 당하면서 최근 3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페이스가 좋았던 김광현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한화 우타자들에게 장타를 연거푸 허용한 김광현은 5이닝을 어렵게 책임지며 5실점 패전을 떠안았다. SSG는 이날 1회말 2점을 먼저 냈지만, 리드는 오래 지켜지지 않았다. 장타가 제대로 터진 한화 타선이 시원하게 대량 득점에 성공한 반면, SSG는 홈런 없이 이미 분위기가 넘어간 이후인 8회말 추가 2득점을 내는데 그쳤다.


팀내 다승 1위! 그런데…마무리 투수 아니야? 에이스는 0승을 어찌할꼬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한화의 경기. 4회 SSG 김광현 상대 역전 투런포를 날린 한화 노시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6/
개막 후 벌써 5번째 등판이지만 김광현은 1승에 묶여있다.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38. 3월 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⅔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승을 거둔 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한화전에 앞선 3번의 등판은 전부 5이닝 이상, 2실점 미만 좋은 투구 내용을 펼치고도 승리를 따지 못하고 오히려 패전만 한 차례 있었다. 또 김광현이 흔들린 날에는 타선이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흐름을 내주면서 패했다.

비단 김광현 만의 문제가 아니다. SSG의 선발 투수들이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16일 기준으로 팀내 다승 1위 투수가 바로 조병현이다. 조병현은 3승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 경쟁 부문 공동 2위 그룹에 포함됐다.


팀내 다승 1위! 그런데…마무리 투수 아니야? 에이스는 0승을 어찌할꼬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한화의 경기. 선발 투구하는 SSG 앤더슨.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4.15/
그런데 조병현은 마무리 투수다.

임찬규가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4승을 달성하며 다승 단독 1위고, 그 뒤를 손주영, 치리노스 등 3승을 기록한 LG 투수들이 최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SSG의 선발 투수들은 김광현, 문승원, 송영진까지 1승에 묶여있고, 개막 초반 에이스 역할을 맡아주길 바랐던 드류 앤더슨은 아직 승리가 없다.

마무리인 조병현이 팀내 가장 많은 성적을 쌓을 정도로, 연일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선발진 성적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SSG의 선발 투수들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3.45로 공동 3위권이다. 응집력이 떨어지는 공격력이 결국 선발 투수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SSG는 17일 마침내 미치 화이트가 1군 무대에 등장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그는 한달이 넘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화이트가 들어오면서 SSG의 선발진은 훨씬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여기에 최정, 에레디아가 복귀해서 답답한 공격력까지 뚫어줘야, 어긋난 투타 밸런스를 다시 되찾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